소설 바라바 행전
윤덕조 지음 / 심술통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구입하여 읽은 이유는 바라바를 좀 더 잘 알고 싶어서이다.

바라바에 대한 기록은 성경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바라바의 본명은 예수바라바이다. 예수 바라바란 이름의 의미는 사람의 아들 예수이고,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이다. 성경에서 사람들은 하늘의 왕국이 아니라 지상의 왕국을 위해 투쟁하는 바라바를 구하고 대신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주었다. 민중은 로마의 압제에 대항하여 싸우는 바라바를 당시 유대의 지도자들인 사두개파의 사주에 의해 선택한다. 그러나 여기까지이다.

 

1951년도에 스웨덴의 페르 라게르크비스트는 <바라바>를 소설로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에 의하면 바라바는 도적의 두목과 창녀의 아들로 묘사되고 바라바는 나중에 아버지를 칼로 죽이고 열심당의 두목이 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란 책에서 바라바는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라는 이유로 돌로 쳐 죽이려고 했으나 예수에 의해 제지당하고 부활한 나사로를 살해한 일로 로마에 체포된다.

 

작가 윤덕조가 쓴 <소설 바라바 행전>은 바라바 당시의 시대상을 해박한 종교지식을 가지고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당시 유대의 종교 지도자인 사두개파를 위시해 열심당의 주류인 바리새파 등의 역학관계 등 자세한 서술을 하고 있다.

거기에 유대인 인신공양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수사관 바라바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바라바에 대한 갈증을 많이 해소시켜주었다. 또한 작가는 로마의 협조하는 친로마파 지도자들의 행태와 산헤드린 공회의 예수재판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풍자한다.

그뿐 아니라 세례 요한과 바라바의 대화를 통해 기생 라합과 시아버지 유다와 며누리 다말과의 에피소드를 들먹여 예수가 창녀의 자손이라는 말을 함으로써 유대인들의 선민의식을 여지없이 깨는 장면은 작가의 독특한 성경관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작가는 페르 라게르크비스트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와는 달리 바라바를 귀족적인 사람으로 묘사한 점도 독특했다. 나는 이책을 통해 바라바에 대한 갈증을 많이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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