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경 강의 남회근 저작선 15
남회근 지음, 설순남 옮김 / 부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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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강의를 읽은 후에 남회근선생의 다른 책들도 읽기로 했다. 

노자타설과 역경잡설을 읽은 후에 약사경강의를 주문 한것은 선생을 향한 처음마음이 여전했기

까닭이다.


출판사 마하연 에서도 선생의 책이 나오고 있지만 부키의 책으로 남은 콜랙션을 체우려고 한것은

장정이 곱고 튼튼한것이 선생의 가르침과 잘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약사경강의를 받아보고 적잖이 실망했다. 지금까지 내가 구입한 남회근저작선의

표지는 천으로 표지를 입힌 야물고 고급스런 양장본 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받아본 약사경강의는

어뜩보면 기왕에 나온 책들과 비슷하지만 조금만 주의해 봐도 그 책들과 비교를 엄두내지 못할만큼

(적은 마찰에도 견뎌내지 못하는) 질낮은 종이로 만든것 이었다.


책이도착하기 전에 이미 표지 가장자리 세군데가 허옇게 벗겨진 것을 발견하고 배송과정에서

거친손을 만났었나 의문해 보기도 했지만...........아니다.

예전처럼 천을 사용한 표지였다면 설령 거친 손을 만났더라 이런 모양으로 내게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외국에서 살고 있다. 

수십년간 한국에서 책을 주문해 읽어오지만 이번에 받은 부키의 책처럼 질낮은 표지의 양장본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책의 장정은 내가 만든 책이 세상에 나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출판사 나름의 긍지와 바램을 담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남회근 선생의 저작은 장수해야 하고 또 장수할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면 장수할수 있는 책을 장수 할수있게 만드는 것은 출판사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음식이 아무리 맛깔스러워도 그것을 담는 그릇이 지저분하면 그 음식 먹기 꺼려진다.

음식은 남희근선생의 몫이고 그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을 만드는 것은 부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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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숙 2016-12-1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자님께

이렇게 늦게 연락하게 돼 죄송합니다.
두 달여 전에 리뷰를 읽고(이 시점도 늦었지요) 회신을 한다고 했다가 깜빡 했습니다.
디자이너와 이 문제를 의논하고 나서 회신을 한다는 것이...
저는 남회근저작선을 진행하고 있는 편집자입니다.

우선 <약사경강의> 장정이 미흡한 점에 사과드립니다. 제 나름대로 고심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독자님의 리뷰를 읽고 상태가 그렇게 나쁘다는 걸 처음 알게 됐지요.
사실 남회근 저작선의 속표지는 천은 아닙니다. 천 느낌이 나는 수입지(엔젤크로스)이지요. 종이값이 비싼 대신에 코팅을 하지 않아도 상처가 많이 나지 않고 질감이 좋아 썼습니다. 문제는 색깔이 한정되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와중에 <약사경>의 동방정유리 세계가 푸른색을 상징하고 있어서 표지에서 시원한 푸른색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그 색이 없었습니다. 푸른색만이 아니라 이제는 선택할 색이 별로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디자이너와 의논 끝에 패브릭 지에 푸른색 인쇄를 하게 됐습니다.

<약사경강의> 속표지가 그렇게 된 과정은 이러합니다. 독자님께서 출판사와 책에 대해 실망하신 점 충분히 알겠습니다. 질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건 당연히 우려했지만 가장자리에 상처가 심각하게 나리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제 잘못이지요. 죄송합니다. 책도 문제가 있었는데 대처도 이렇게 늦었으니 실망감이 더 크셨겠습니다.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제가 게을렀고 소홀했습니다.

알라딘에서 리뷰를 보고 블로그에 이렇게 댓글을 달긴 하는데 독자님께서 보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제 잘못은 그렇다치고 세상에 대해 불신을 하나 더 보태면 안 될 텐데.... 늦었지만 이 글을 보시고 부키가 고의로 비용을 절감하려 얍삽한 수를 썼다는 건 아니라는 것만 이해해 주세요. 잘못하고 늦게 했는데 제 변명만 하는 꼴이어서 죄송합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리시기를 바랍니다. 혹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webmaster@bookie.co.kr로 메일 주셔서 저작선 담당자에게 전해달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제게 전달될 겁니다. 공개된 글인가 싶어 제 연락처와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하나 더, 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찮았으면 문제 없는 줄 알고 계속 그 방식으로 진행했을 겁니다.

2016.12.12
부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