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예쁜 글이에요 특히 주인수인 은우가 초반에 처한 상황이 비참함에도 그 부분마저도 동화처럼 서술되어서 피폐함이 느껴지지 않고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은우가 타고난 성정이 워낙에 맑고 순수한 것도 한몫하구요 잔잔하고 스토리 진행이 느리지만 은우가 황제를 마음에 담게 되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황제에게 보내는 서신에 이름만 적어 보낸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져서 괜히 제가 심쿵했다는..이렇게 꼬시면 저라도 넘어가겠다 했어요 그리고 공이 첨엔 자기 취향아니라고 그러고 고백해도 부정하더니 차츰 수에 대한 마음을 깨달아가고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확인하고 직진만 하는 것도 좋았구요 메인들 감정선에 치중해서 둘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점도 너무 맘에 들었어요 또 갈등이나 위기가 있긴 하지만 그걸 길게 끌고 가지 않아서 고구마먹을 일도 없는 점마저도 좋았네요 베베님 전작과는 분위기가 좀 다른데 다 읽고나니 완전 제 취향 때려박은 데다가 마음에 남는 장면들이 많아서 가끔씩 다시 꺼내볼 거 같아요
제가 읽어본 일본비엘소설들이 대부분 진지한 게 많아서 이 작품도 그럴 줄 알고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구매했는데요 첫사랑 재회물이라 의외로 제 취향의 스토리인데다가 가볍고 웃겨서 매우 재밌게 보았어요 만화로 나와도 좋을 거 같구요 만약에 만화로 나오면 꼭 보고 싶네요 대학교 시절 사소한 오해가 깊어져서 절교했던 두 친구가 발정난 유령 덕분에 8년 만에 재회 후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오해고 풀고 사랑도 되찾게 되는 스토리인데요 소개글만 보면 씬이 많을 거 같지만 많지는 않구요 수위도 보통이에요 하지만 스토리와 감정선 위주의 전개라 맘에 들었어요스마트폰으로 52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인 만큼 갈등 요소는 크지 않고 고구마도 없어요 대신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다면 그런 오해로 미워할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 정도? 헌데 그때는 아키모리가 19살밖에 안 되었을 때고 자기 마음도 자각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느닷없이 고백을 받았다면 백퍼센트 거절각이라 나이먹고 재회한 게 함께 할 긴 미래를 생각하면 나은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유령 미나토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미나토의 성불 후 고백과 프러포즈로 소설이 끝나고 후일담이 없다는 점? 그래서 결혼은 하는 거냐구요 결혼하고선 어떻게 지내는지도 보고 싶었는데 본격 연애 시작과 함께 끝이라니 ㅠㅠ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