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쏜살 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박명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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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어났던 사건이랄 수도 없는 작은 일들을 지금도내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와 어머니가 언제까지고 옛날 그대로일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늙어 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물쭈물대는 두 사람을 똑같이 우물쭈물거리며 멀리서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에는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고, 언제나 그렇듯 두 사람의 존재를 성가시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분들과는 관계없는 나의 일상 속으로 이내 돌아와 버렸다. 부모가 늙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죽는 것도 분명 어쩔 도리가 없으리라. 다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줄곧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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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쏜살 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박명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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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가 처음으로 나에게 시선을 돌린 듯했다. 분명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추억에 잠겨, 그녀는 노래를 듣거나 부를 것이다. 딱히 그것 자체에 질투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여태껏 삼십 년 이상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으므로,
그 정도는 받아들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녀가 한 인간으로서 조금이나마 한 수 위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평생 여자라는 생물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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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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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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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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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칼리방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말했다. "이 이야기에서 딱하나 믿기지가 않는 건 스탈린 말이 농담이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는 거야."
"그렇지." 샤를이 이렇게 말하며 탁자 위에 책을 내려놓았다. "왜냐하면 그 주위 누구도 농담이란 게 뭔지 알지 못하게됐으니까. 나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역사의 위대한 시기가 도래한 거라고 봐."

"맞아. 사과하지 말아야 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사람들이모두 빠짐없이, 쓸데없이, 지나치게, 괜히, 서로 사과하는 세상, 사과로 서로를 뒤덮어 버리는 세상이 더 좋을 것 같아."

가서 맞씨,
하워드는 그녀 옆에 있느너에게 뭔가 말해주고 싶으ㄴ 그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둘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미가 말해주고 싶은데, 그녀를 달래주고 싶은데, 겁이 나는 건I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무릎 위로 끌어게 그녀의 손이 거기 있으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는 그녀의을 들어올리고 힘을 줬다. 그러고는 그냥 잡고만 있었다. 그들은 아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잠시 그렇게 앉아 있었다. 이따금 그가은 손에 힘을 줬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손을 빼냈다.
"기도했어." 그녀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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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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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자와 리카
41세 주부, 유복한 부모 밑에서 성장해 평범한 가정을 꾸려왔으나 점점 삶에 회의를 느끼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와카바 은행에서 1억 엔을 횡령하고 도주 중..

오카자키 유코우메자와
리카의 여고 시절 친구. 갓 쓰기 시작한 비누 같은 청초함을 지닌, 정의로운 소녀로 리카를 기억한다. 과도한 근검절약파.

야마다 가즈키우메자와
리카의 전 남자친구. 짧은 교제였지만, 욕심 없고 자기만의 고상한 품위를 지닌 여성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현재 낭비벽이 심한 아내와 갈등중.

주조 아키우메자와
리카가 전업주부 시절에 다녔던 요리교실 친구, 계산적이지 않고 따뜻한 사람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쇼핑중독으로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현재 독립중.

히라바야시 고타
우메자와 리카의 애인, 와카바 은행에서 리카가 담당하는 VIP 고객의 손자. 가난한 고학생으로 자신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조부를 증오한다.

우메자와 마사후미
리카의 남편, 결혼한지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노력도 하지 않고,
아내와의 관계에 큰 열정이 없다.

야마다 마키코야마다
가즈키의 아내, 부유했던 친정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재의 생활수준을 비관하다 쇼핑중독에 빠져 큰 빚을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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