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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이펙트 - 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은 환경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책은그것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답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서 계속 보았던것은 내 군대생활 이였다.
실험하면서 점점 변하여 가는 교도관과 거기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수감자.
이게 내가 경험했던 군대의 모습이였다. 아마 본인의 경우 조금 다른 근무형태 여서
공감대가 틀릴수는 있으나 군대를 전역한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착했던 선, 후임이 후에 직책을 맡음으로서 변해가는 모습,
말도 안되는 정책이 전통이 되고 또 그것들을 지켜 나갈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 속에서 그런걸 당연하게 여기는 내 모습 또한 환경에 맞게 변하였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들 사회에서 멀쩡하던 사람이 군대라는 문화와 병폐에 찌들려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도중에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와 닿았다. 조금은 웃기는 소릴지도 모르지만
복장을 갖추자 변하여 버리는 교도관들의 모습을 보면서 군복만 입으면 춥고 배고파 진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그저 농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시스템이란 곳에서 사람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당하게 되는지 얼마나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알게 하였다. 내가 얼마나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