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2 - 몰락 1936~1945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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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의지와 몰락을 다 읽어 본 후의 감상입니다. 의지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몰락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만약에 이었습니다.


만약에


역사에서 너무나 의미 없는 말이고 저조차도 그리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었지만 왜 그런지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언제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어쨌을까 하는 상상세계가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 전제 조건에도 불구하고 무슨 수로도 좋은 결론은 나지 않더군요.

의지에서 히틀러의 매력에 관한 말이 자주 나옵니다. 저도 글속에 있는 매력에 조금은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좋은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그 매력이 악마의 매력이라 불릴만한 물건이라는 걸 애초부터 알았다는 게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면모만 크게 나타난다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겐 히틀러라는 인물은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여러 가지 매체에서 다루었던 그런 이미지 말이죠. 그래선지 이 책에서 처음으로 히틀러란 인물을 제대로 봤습니다. 여러 가지 소문에 휩싸여서 우상시 되었거나 악마로 표현된 히틀러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히틀러를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제 얄팍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았고 어떤 식으로 그 자리에까지 올라갔으며 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책을 집필해준 이안 커쇼에 대한 감사함이 넘쳐났습니다. 저는 히틀러에 대한 책은 이것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넘치도록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집필한 거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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