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시민을 불온하게 하는가? -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슈와 논쟁에 관한 최강욱 변호사의 뜨거운 변론
최강욱 지음 / 갤리온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법은 늘 사람 곁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법조인 중 한 분인 최강욱 변호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이번에 소개하는 책 중에서 가장 신작임과 동시에,
계속되는 그들과의 저항에서 필히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채워주는 샘물같은 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전두환 정권을 단 7년만에 아작내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건 무엇보다도 책이었습니다.
 

전대갈이 학살의 원죄를 덮기 위해 시행한 정책 중
과외금지, 의료보험 국영화 등과 함께 문화예술산업의 육성이 있었는데
이틈을 타 봇물처럼 밀려들어온 수많은 사회과학서적은
광주의 부채를 안고 있던 운동권을 수많은 지식으로 무장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같은 지식의 축척이 행동으로 이어지며
87년 6월의 뜨거운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죠.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건 그당시 운동권들의 게릴리식 투쟁방법이 아닙니다.
2008년 6월에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진보진영이 놀랐던 '신 문화'를 형성한 주축입니다.
시위는 곧 투쟁이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획기적으로 파괴한 1년 전 여름의
성숙한 저항방식은그들은 물론 386세대들에게 까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건 '성숙한 저항방식'과 결합된 '지식의 무장'이 되겠죠.
그런 면에서 최강욱 변호사의 얇은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도 사회적 이슈가 됐던 문제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합니다. 광고주 불매운동이나, 용산 참사, 이랜드 파업, 삼성특검,
신영철 대법관 사건 등 그토록 딱딱하기만 했던 법 이야기가 우리가 뉴스와 신문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만나면서 딱딱한 법 이야기는
마법처럼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삼성 특검. 떡검 하는데 삼성 비리가 구체적으로 왜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논란이 됐는지
정작 그 내용과 실체는 모른 채 그저 인터넷에서 나쁜 놈들이라니깐,
언소주 불매운동 대상이니깐 무조건적으로 욕을 하고 그들과 슬그머니 동화되는 것은,
비판이 아닌 목적없는 비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대항이, 나의 저항이 힘을 얻기 위해선
실체에 대한 뚜렷한 개념과 지식이 있어야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의 대항이 좀 더 긴 생명력과 
큰 파급력을 갖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직접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사회 전반에 관한 자신의 소견과
법조계 내부의 오랜 관행으로 여겨져 있는 악 들 까지도 들추기는 분명히 쉽지 않았겠지만
당신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글로 세상을 밝히기 위해 선뜻 일어난 용기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를 보내며 많은 이들이 흘린 눈물은 그가 그토록 일구고 지키려 했던
인권과 정의가 늘 비주류의 위치에 머무는 현실에 대한 비탄일 것입니다
법이 진정으로 사람을 떠받들고 서러움에 북받치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따뜻하고 푸르른 세상이 오면, 그때 작은 비석 앞에서 탁주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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