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모노폴리
벤 H. 바그디키언 지음, 정연구.송정은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은 두가지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한가지는 생각과 말을 하는 존재로서의 호모사피언스가 등장한 이래
인간의 존재환경이 되어 온 자연이 그것이고, 또 한가지는 대중매체의 세계이다.-

 
근래 미디어법 정국에서 급격하게 관심을 받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네요.
책의 핵심은 "언론은 어떻게 해서 미국을 소유했는가" 입니다.


민주주의가 발전된 국가에서, 또는 발전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국가에서
거의 대부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언론 권력의 급격한 부상이라고 할 수 있죠.
반민주 사회, 권위주의 사회에선 국가권력이 언론을 교묘하게 이용해 대중 의식을 세뇌시켰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선 언론 그 자체가 하나의 권력으로 대중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의 상징(풉!) 미국이란 나라에 존재하는 5대 미디어기업을 다루고 있어요.
타임워너 / 디즈니 / 뉴스코퍼레이션 / 비아콤 / 베텔스만
이 5대 미디어기업은 미국 언론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어마어마한 슈퍼 기업을 견재할 대항 세력이 생겨날 수 없는 풍토일 것이고,
정치계가 지닌 미디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언론에 대해 미국인이 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좌파적인 입장을 견지한 소수 지역 언론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의 힘은 미미할 뿐이죠.


미국인들이 왜 자신들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라 여기는지,
미국인들이 왜 자국이 하는 모든 일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여기는지,
미국인들이 왜 베트남 학살의 실체에 대해 아직까지 무지한 이들이 많은지,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짓인 내용이 일단 뿌리를 내리면 사회의 실제 인식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엔 사건에 대한 사회의 지적인 반응 또한 무디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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