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
안대근 지음 / 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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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일 분의 시간을 쓰는 것도 망설이는 사람이 되어놓고서, 온종일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꼬박 쓸 수 있는 마음, 그런 하루를 꼬박꼬박 쌓아서 한 달을 만들고 일 년을 만드는 수고로운 마음, 아마도 그렇게 사랑의 마음 아닐까. …그 애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종이처럼 쌓여 책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어른이 되었다. 나는 그 과정 내내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애의 이야기를 적었다. 이 이야기 안에서 아무도 행복을 발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세상을 견디는 힘이었다. 어떤 사람은, 어떤 추억은, 어떤 기록은 견디는 힘이 된다.’(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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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글씨도 깔끔하게, 옷도 깔끔한 옷, 피피티 디자인조차 깔끔한 것으로. 그런 내가 책의 표지를 보고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용인데, 이 책을 보고 가장 눈에 들어온 건 표지였다, 깔끔하고 단정한 표지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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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의 작가를 다시 만났다. 그의 두 번째 책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은 전작보다 조금 더 길게, 더 깊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듯했다. 고백 하건데 클럽달 리뷰를 하다가 학교 과제에 마음이 쓰여 책을 대충 읽은 적도 있었다. 그 때 나의 마음은 작가에게, 출판사 담당자 분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나 자신을 심하게 혼내기도 했다. 마지막 리뷰만큼은 정성을 가득 담기로 다짐하고, 당장 시험과 과제가 있는 와중에도 (과제가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조급해지는 편) 마음을 다스리며 차분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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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가. 이 책이 너무 좋게 다가왔다. 문장 하나하나 모두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그려낸 글들이어서, 안대근 작가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자신이 이야기는 자신에게만 재미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안대근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들까지 매료시킬만한 재미있는 소재와 이야기들이었다. 누군가는 공감했을 테고, 누군가는 위로받았을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나임에 무한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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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당장 만날 수 있고, 누군가는 평생 만날 수 없는 얼굴. 그 모든 사람이 나는 너무 그리워서 오늘도 가슴이 아린다. 그럼에도 살아내야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애달픈 마음까지 안고 가야지. 잘 지내겠지.
부디 모두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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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람은 자신이 먹은 음식들로 그 삶을 설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 친구야, 너는 결국 잘 될 거야. 매일 저녁 새롭게 짓는 하얀 쌀밥처럼 뽀얀 연기가 피어날 거야.’(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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