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개인과 조직을 이끄는 균형의 힘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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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는 건 참 좋은것 같다. 물론 나이를 먹는것이 신체적으로 좋은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좋은것 같다는 의미이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어렸을적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니 말이다.


1987년도에 태어난 나는 지금 2023년에 살고 있다. 너무 감사해서 미칠지경이다. 전쟁도 없고, 굶어 죽을 일도 없고, 길을가다가 칼에 찔려 죽을 염려도 없다. 이뿐이겠는가. 손바닥보다 작은 디바이스에서 음식주문, 쇼핑, 영화, 사교 등등 모든것을 할수가 있다. 정말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그래서 그런걸까. 지금의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과거의 시대를 너무 하찮게 여기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지금 시대의 사람들보다 덜 떨어지고, 덜 똑똑하고, 비효율적이고, 뭐...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자만같은게 든것일까. 손바닥만한 휴대폰에서 모든 정보를 검색해서 마치 내 지식인 마냥 떠벌릴수 있다보니.


역사속에 존재하던 천재들과 위인들은 지금 최첨단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천재들과 성공한 사람들에 비하면 뭔가 한참 못 미치는 듯 하다. 아니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 배토벤이 어렸을때 부터 피아노 신동을 들었다고 한들, 지금 유튜브 에서 나오는 신동들에 비할바 아니다. 요즘 유튜브의 신동들은 가희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시대적 차이를 무시하고 1:1로 비교하다 보니, 과거를 무시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을 살아가다보니 그게 아니다. 과거의 위인들과 시대는 지금의 시대와 환경이 다를뿐, 그 큰 틀과 운영방식은 지금과 다를바 없다. 당시에 불리던 용어만 지금과 다를뿐 그 속뜻은 지금시대와 다를바 없다.


과거에도 정치적 뇌물과 부정부패가 있고, 지금도 존재한다. 부자세습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대치동 출신들이 스카이 대학을 갈 확률이 높은것. 전혀 다를바 없다. 과거에 6조판서, 도승지, 영의정은 지금의 장관, 비서실장, 국무총리 역할을 했다. 정말 놀랍다. 용어와 형태만 다르지, 500년전 1,000년전 아니 수천년 전이라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직면하는 문제의 본질을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다.


이번에 읽은 책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책을 나이가 들어서 읽으니 정말 새롭게 다가온다. 만약 어렸을때 이런책을 읽었더라면, 과거의 역사를 그저 그냥 역사로만 치부 했을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다 보니, 역사를 반면교사 삼기도 하고, 역사속 위대한 업적들을 교훈삼기도 한다.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이라는 책에는 약 500년 조선 임금의 역사를 담아두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반면교사와 교훈을 삼을수 있는 에피소드와 인물들을 언급하고 있다. 흔히 떠올릴수 있는 세종, 태조, 정조부터 시작해서 나라면 평소에 관심이 없었을 임금까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금 현재에도 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울려고 한다. 그냥,,,유튜브를 키고 구글링 한다는 이야기 이다.


왜 그럴까? 내가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과거는 과거일뿐, 지금시대에 무슨 과거의 역사가 나에게 해답을 주겠냐? 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과거나 지금이나 형태와 용어만 다를뿐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정보의 홍수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의 우리가 과거의 현인들보다 더 바보일지 모르겠다.


눈만돌리면 유혹거리가 난무하고. 손만 까딱하면 지금 하던일에 쉽게 집중을 할수 없는 휴대폰과 티비가 도처에 우리를 노리고 잇다. 그러니 현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보다 더 멍청할수도 있겠다.


이럴때 조선의 왕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고, 어떤 문제들을 겪었으며, 어떻게 자료를 조사하여 데이터를 정련하고 의사결정했는지. 역사를 통해 우리는 배울게 참 많다. 멀리 갈필요도 없다. 조선시대의 현인들에게 배우면 된다. 그리고 그를 통해 현실에서 내가 직면한 문제를 타개할 해결책과 인사이트를 얻으면 된다.


역사를 무시하지 말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더 멍청하다.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많은 유혹이 도처에 있기 때문에 멍청해 질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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