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림자가 탈출했다 작은 곰자리 71
미셸 쿠에바스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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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림자가 탈출했다》는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을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책이다. 늘 정해 둔 선 안에만 머무르는 ‘그 아이’는 어쩐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등을 이 책은 “괜찮아. 한번 해 봐.” 하고 가볍게 떠밀어 준다.

그림자 스무트는 언제나 정해 둔 선 안에서 머무른다. 7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 아이와 함께 지내며 웃지도, 뛰지도 않고 늘 똑같은 나날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어느 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스무트는 그 아이에게서 떨어져나온다. 그 전과 달라진 스무트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다른 그림자들도 스무트의 모습을 보고 다들 용기를 냈다. “스무트가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나의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용기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삶이 한 권의 책이라면, 그림자 스무트는 지난 7년 반 동안 하품 나는 장면만 읽으면서 지냈습니다.”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삶이 한 권의 책이라면, 그림자 스무트의 책은 이제… 노래하고 종을 울리고 훨훨 날고 힘차게 춤추는 온갖 색으로 가득하답니다.”로 마무리된다.

삶이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어떤 장면들로 나의 책을 채울 것인가? 평생 고민해야 할 질문이지만, 이 책은 나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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