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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정말 놀라웠던 소설. 처음만난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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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밭, 슬픔이 구름처럼 몰려올 땐 불러보세요,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휘파람을 불듯 '오, 보이!"

2004. 8. 14  토

앗! 생각해보니 어제가 13일의 금요일 이었구나! (어제는 정말 최악이었다. 에어컨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땀 삐질삐질 흘리며 기어다녔으니! 정말로 오,보이!조차 안읽었다면 ㅡ.ㅜ;) 

오늘은 내가 어제 본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 <오! 보이>에 대해 끄적여보고 싶다. 음..사실 오, 보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오, 보이!는 소설속에 나오는 맏형 바르의 습관적인 감탄사이기 때문이다.(맏형이라고 하지만 오해마시길..바르는 5살짜리 막내 여동생 브니즈와 가장 공유하는 세계가 많은 대책없지만 사랑스러운 어린아이같은 인물이니까) 

여하튼 프랑스의 권위있는 도서상은 발음도 어려운 몽트뢰유 탐탐상(상이름 귀엽다!*^^*), 프랑스 텔레비전이 선정한 아동상, 렌느 2001 청소년상, 몽벨리아 2000의 포드빌상, 독자들이 선정한 독자상 수상! 이라는 거창한 광고문구에 주눅들지만 않는다면 이 책은 절대 프랑스제 소설답지 않게 읽기 쉽다고 다짐할 수 있다.

현학적이거나 다시한번 앞 문장을 반복해 볼 필요없이 알쏭달쏭 하지않고 시종일관 유머과 애정을 듬뿍담은채 제1장, 모를르방 남매, 고아가 되다부터  제 16장, 모를르방의 집, 지붕을 발견하다. 그리고 독자는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까지 술술 이야기 하고있다.

그러나 결코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습이 만만한 어린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쯤은 앞의 장 제목만 보고도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14살 시메옹 모를르방, 8살 모르간 모를르방, 5살 브니즈 모를르방, 세 아이들에게 닥친 삶에 대해 그냥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는 이 소설은 그래서 정말 "오, 보이!"다.

졸지에 생면부지의 이복동생들의 후견인이 되야하는 처지에 처한 2명의 이복남매! 조지안 모를르방과 바르텔레미 모를르방까지 더해서 이 5명의 사연많은 이복남매들의 어떻게 서로를 아주 조금씩 자신의 삶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정말로 그냥 보여준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  우울하지도 마냥 유쾌하지도 않지만  '아~그냥 이런 인생도 있구나.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살아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편안하다.

하지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인생의 쓴맛이 사라진 약간은 달콤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 잘못 생각한 것이다. 이 책은 오래전에 떠나간 아버지와 데카푸르라는주방용 세제를 마시고 자살해버린 엄마를 기억하고 있는 이 아이들을 결코 단순히 "어리고 귀엽게 "남겨두지는 않는다.

오히려 14살의 천재소년(얼굴은 비록 미소년이 아니지만 ㅡ.ㅡ;) 시메옹은 세 남매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어른들을 유도하고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만큼 조숙하다. 그리고 시메오의 반쪽인 여동생 모리간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브니즈까지 절대 어른들의 상상속의 아이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순수한 모습 그대로 어린이들인것 만큼은 숨길수 없다.  어른들이 기대하는 마냥 어리고 귀엽기만한 모습은 아니지만 숨김없이 솔직한 그대로의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한다는  점 이 점이 이 소설에서 유머를 만들어내고 있는 최고의 이유이고 그 유머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상처입히지 않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유머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정말이지 다섯살 브니즈는 귀엽다. 그 아이가 그려주는 하트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듯이..) 

그리고 또 한가지 점, 이 아이들의 불행을 그냥 방치해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사회속에서 잘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숨은 블랙 초컬릿 매니아 후견담당판사 로랑스, 사회복지사 베네딕트, 병원 의사 모브와쟁(나중에 바르와 잘될것 같다!!)를 비롯해 고아원 원장, 학교 교장 등 많은 주변 인물들의 노력을 보면 솔직히 부럽고 '과연 우리나라라면 백혈병에 걸린 시메옹이 걱정없이 치료받을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 어딘가에 살고 있는 또다른 이름의 모를르방 남매들의 고단하고 암담한 모습이 한구석에 떠올라 한숨이 나오는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맏형이면서 동성애자인 바르, 매맞는 위층 여자 에메 등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편견의 눈빛을 받는 사람들까지도 이 책은 "그게 뭐어때서! No problem!!!"이란 태도를 견지한채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받아들이기 편하고 기분좋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의 절묘하고 아기자기한 버무림이 이 소설 맨 첫머리에 단서를 달듯이 써 놓은 "유머는 인간 존엄성의 선언이자 자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한 우월성의 확인이다"라는 로맹 가리라는 사람의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유머가 필요한지..그리고 유머란 단순히 머리속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아니라 모두가 서로 돕고 이해하려고 하고 또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책은 아주 발랄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나를 이해시킨다. 이제...이해가 된다. 내게 닥치는 일도 포기하지말고 한번쯤 웃어넘겨보자!  하하하하!!

유머는 인간존엄성의 선언이자 자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한 우월성의 확인이다. -로맹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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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
성석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의 힘이란 무엇일까? 성석제의 소설 <인간의 힘>에서 줄곧 이야기하는 인간의 힘은 바로 남의 뭐라고 하든 초지일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다. 작가는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했는냐가 중요하고 남들이 우습다고 미쳤다고 할지라도 신념을 지켜 나가는 사람이 바로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의 소중함이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역설한다.

책의 줄거리는 일종의 고전소설과 같이 옛날 조선시대 광해군, 인조에 걸친 혼란한 세상에서 구석진 시골 고령땅의 선비 채동구의 일대기다. 그렇지만 채동구는 나라를 구할 인물이라는 동구에 걸맞지 않게 보통 흔히들 생각하는 뛰어나고 비범하고 강직한 선비,혹은 영웅은 아니다. 하지만 남들이 모두 어리석다고 생각할 때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비록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미약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어려움(정묘호란, 병자호란 등)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

이 책은 한마디로 옛날 이야기를 읽듯이 술술 읽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사회상, 생활상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을만큼 일종의 조선시대 미시사같다. 하지만 그런점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석제 특유의 말발을 덜 느껴진것이 아쉬웠다. 

결정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책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인간의 힘"의 정의에 대해,그것이 정말 인간의 힘인지에 대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물론 채동구의 삶이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 삶이었다고 해도 그 신념이 옳고 그른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소설속에서 보아도 채동구가 지킨 알량한 신념으로 자신은 얼마나 만족한 삶(정신적으로라도!)살았는지는 몰라도 그는 그의 가족들이 겪을 고통에는 별 관심도 없고 그냥 당시의 얼렁뚱땅 양반으로서 삶을 살았다고도 볼수있다. 또 손자의 홍보능력에 의해 올라간 벼슬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념 자체의 옳고 그름이 중요하지 않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인간의 힘이라는 메시지는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하다. 옳지 않은 신념, 남에게 고통을 끼치는 주장과 고집으로 인해 역사속에서 얼마나 많은 잘못된 일들이 일어났는가.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과 신념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는 삶속에서 열심히 사는 삶이 현실에서 미약한 힘밖에는 갖지못하더라도 진정한 인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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