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스캔들
한송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라는 포지션까지 잃을까 무서워서 좋아한다는 한마디를 하지 못하는 마음.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안타깝다. 때때로 친구로 계속 남기 위해 마음과 다른 이야기를 전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차준과 선아는 결국 서로를 마주게 보게 되어서 읽으면서 함께 행복했다.

선아에게 가족의 빚을 갚아줄테니 결혼하자고 말하는 차준이 사실 처음에는 야속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며 일부러 퉁명스럽게 구는 그에게 살짝 화도 내보았지만, 어쩌면 오랜시간 마음을 숨기며 지내와서 그게 익숙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을 해서도 두 사람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아는 썸을 타고 있는 신혼부부를 보고 있자니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도 났다.

나를 위해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남자 때문에 선아는 기뻤다. 허나 동시에 걱정스러웠다. 누가 뭐래도 그는 링 위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다.

"난 네가 다시 경기장에 서길 원해. 이겨서 원래의 챔피언 자리로 돌아가. 내려와도 그렇게 내려왔으면 좋겠어."
"선아야...."
"이대로는 너무 억울하잖아. 사람들이 너를 패배자로 기억하고 조롱하는 것도 너무 싫어. 넌 그런 취급 받을 사람이 아니야, 챔피언이잖아. 난 믿어."

선아의 단단한 마음이 참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또다시 자신이 바빠지면 외로워질 선아를 걱정하는 차준의 마음도, 차준의 꿈을 응원하는 선아의 마음도 모두 예쁘다.

첫사랑을 이룬 차준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아주 오래오래 간직해 온 마음이 보답받는 것을 보니 기쁘다.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되다 보니 어색해 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은 귀엽고, 보는 것만으로도 달다. 하나가 된 둘의 마음이 영원하기를!

시작은 가짜였지만 이제는 진짜가 된 둘의 결혼을 응원한다. 멀리 돌아온만큼 더더 행복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