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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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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씨즈온 서평단 다섯 번째 책은 허유선 저자의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이다.

본서는 철학서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나 같은 입문자에게 적당한 책이다.

고대 아테네로 여행을 떠나, 소크라테스 등 다양한 철학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또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이 더해져,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현명해 보이는 사람들과 소크라테스 결정적 차이는 자신의 무지함을 알고, 인정하는지의 여부이다.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보다도,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무지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새로운 앎에 대한 필요성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책을 더 읽게 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이처럼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성장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앎으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여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유쾌하지 않은 감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무지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불쾌한 감정을 나쁜 것이라고 치부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앎을 추구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새로운 앎을 추구했다.

소크라테스는 그에게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질문을 통해 질문자나 대화 상대방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문답법, 산파술, 논박술이라고 한다.

 

산파술은 단지 도움을 준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품고 있다. 출산하는 사람은 사실 이미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할 것 같아서 소크라테스에게 대화를 청한 것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이미 갖고 있다. 문제를 느낀다는 건 그 사람이 '문제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넘어서려고 마음먹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대화 요청자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p.140

 

 

'있음'이라는 문제는 철학의 오랜 주제이다. 있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가 보통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지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혼이나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그것은 '있는' 것일까 '있지 않은 것'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모두 '있지 않다'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나 괴로움 등의 감정은 불현듯 찾아오지만, 어느새 사라지고는 한다.

이처럼 '잠시 있는 것''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철학에서는 '있음'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것을 '존재론'이라고 부른다.

 

한편 소크라테스는 진짜 좋은 것과 진짜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을 뜨고도 꿈을 꾸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사실 우리는 좋은 것을 손에 쥐고도 그것이 좋은 것인지 모르고, 엉뚱한 곳에 힘을 쏟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철학에서는 '(인식)'과 관련한 철학적 논의를 '인식론'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무엇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과 행동, 그로 인해 좋은 삶을 추구하며 탐구하는 활동을 철학에서는 '가치론'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철학의 주된 세 가지 물음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존재와 가치와 인식의 교차점에 있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 진정한 철학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 '있고'(존재론) 동시에 죽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을 ''(가치론) 겪기 위해, 아니 잘 겪고 싶어서 나와 너, 세상을 '알기'(인식론) 원한다.

p.231

 

철학의 탐구 대상은 모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철학이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는 누구나 매일 생각을 하고 탐구를 한다.

다만, 언제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삶의 방식도 필요해 보인다.

그러한 삶의 방식을 택할 때,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앎, 그리고 성장.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어떤 의미인지, 진정 내 삶의 신념으로 받아들일만한 것인지 오히려 나의 삶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본 서평은 '씨즈온'으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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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원장의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양소영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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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즈온 서평단 활동 4번째 책은 양소영 원장의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이다.

페미니즘, 베토벤, 주식에 이어 양육까지!

서평단 활동은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책을 접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게 된다는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

 

본서는 7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게 단비 같은 책이었다.

아이는 내년이면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에 따라 나도 이전과는 다른 양육방식과 아이에 대한 이해방식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을 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본서의 구성은 총 6장으로 되어있다.

 

1.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2.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3.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주기

4.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생활습관 바로잡기

5.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학교생활 관리하기

6.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목차를 통해 각 장의 소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반드시 단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필요는 없는 분야의 책이다.

현재 아이가 겪고 있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부분만 읽는 발췌독을 해도 좋다.

본서는 2~3살 아이부터 사춘기 중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문제상황과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곁에 두고 필요에 따라 오랜 기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다양한 문제 상황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직면한 문제는 다양하지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관통하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자녀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관용이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이다.

일부 부모는 자신의 바람과 가치관을 자녀에게 투영한다.

자녀의 성향이나 관심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목표와 의지대로 아이들이 자라나길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자녀에게 실망하고, 질책하며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저자는 자녀에게 생기는 문제는 자존감 결여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열린 마음으로 자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부모로서 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경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춘기 시절 반항심이 심해지는 것도 자녀가 자라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며, 자존감 형성을 도와 아이가 올바른 방식으로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두 번째는 부부간, 부모와 자녀 간의 긍정적 관계 형성이다.

건강한 관계를 갖추지 못한 부모와 함께 자라난 아이들은 통상 올바른 감정이나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렵다.

이혼이나 부모의 현격한 양육관 차이로 인한 마찰 등의 사유로 인해 부정적 환경에 노출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성장 과정을 보낼 가능성이 낮다.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목한 가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긴 하지만, '화목한 가족'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요인 중 부동의 1위이다.

'화목한 가족'은 부모와 자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부간의 행복한 관계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 관계 형성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이것은 앞서 언급한 첫 번째 해결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자녀를 이해하고, 응원하고 칭찬하며 서로 공감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준이 아닌, 아이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이다.

객관적 사실에 비추어, 올바르지 못한 방향을 선택한 아이들에게도 그들만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부모는 자녀가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올바르다는 사실이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은 아닌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질책과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때 변화하기 시작한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진심으로 느끼며 성장한 자녀들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때로 이러한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순리를 잊고는 한다.

 

 

아이들의 문제는 예상치 못한 원인으로, 혹은 부모와 환경의 영향으로 생겨난다.

하지만,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무책임하다.

아이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시기에 맞는 올바른 양육 방법이 존재한다.

누구나 태어나 부모의 역할은 처음이다.

그래서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 자기 성찰도 필요하다.

본 서평은 씨즈온으로부터 책 만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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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무기가 될 때 - 평범했던 그들을 최고로 만든 단 하나의 습관
허성준 지음, 한진아 옮김 / 생각의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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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그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자기 계발서와 심리학 등의 여러 분야에 걸쳐, 수많은 저자와 학자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그것'을 그들만의 이론과 연구 결과에 대입하여 설명한다.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을 확언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적 동기부여와 끊임없는 의지와 열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등등.

한 명의 성공인에 대해서도 성공에 대한 요소와 근거는 어떤 저자나 학자가 기술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성공이라는 것이 특정한 한두 가지의 요소와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본서는 성공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 중, '습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에 따르면 매일 작은 행동으로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을 '라이프핵' 이라고 하는데,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라이프핵에 사용한 도구가 습관이라고 한다.

이에 본서는 동서고금의 성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던 습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나 이론에 대한 내용이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평상시에 갖고 있던 소소하지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를 습관에 대해 소개한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몇 가지 습관에 대해 소개한다.

리처드 파인만은 미국의 물리학자로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 상을 수상했다. 그는 일상에서의 선택을 최소화하여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별것 아닌 일에 하는 고민을 없애면 더 중요한 것에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에게 이어진다. 이들은 매일 아침 무엇을 입을지 생각하는 일이 시간 낭비라고 여겨 늘 비슷하거나 같은 옷을 입었다.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이블 데드의 영화감독이다. 샘 레이미 감독은 영화를 제작한 후, 편집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에디터가 독립적으로 영화를 편집하게 하는 습관이 있었다. 두 개의 편집본을 비교해가며 영화를 완성해갔다. 이것이 영화감독판이 따로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대안을 준비하여 비교하고 검토해보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습관에 대해 소개한다.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영국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였다. 그는 그의 일과 반대로 비논리적이며 꿈같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 습관이 결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창작하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처럼 직업과는 반대의 방향의 취미를 가지는 것은 재충전에 좋은 습관이다.

아인슈타인의 취미가 바이올린 연주였다는 점이나, 벤저민 프랭클린이 체스를 좋아했다는 것도 비슷한 사례이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가 업무와 관계없는 분야에서 취미를 갖는 것이 우울증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습관이 소개되고 있지만, 반드시 '그 습관'만이 그들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볼 수는 없다.

성공을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그들의 성공을 도왔을 것이다.

본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소소하고 다양한 습관들을 들여다보며, 내게 적용해볼 만한 좋은 습관은 없는지, 이들의 좋은 습관을 소개해 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누구나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위대한 습관이란 것은 없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좋은 습관이라는 것도 없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라는 것은 있다.

본인의 몸에 맞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을 자신의 삶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좋은 습관 그 자체라기보다, 좋은 습관을 잘 활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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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들의 철학 공부
앨리슨 레이놀즈 외 지음, 김미란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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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용되는 경제학이나 경영학의 기본적인 이론과 사상에 대한 이견으로 시작한다.

통상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는 사람(직원)을 고유의 개인이 아닌 인적 자원으로 여긴다.

기업의 재무상태표에서 사람이 비용으로 처리되는 이유이다.

개인은 기업과 조직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리더는 자신이 조직원들에 비해 우월한 지식을 갖고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에,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권한을 행사한다.

조직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몰입을 강요하며,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점점 개인들에게 업무에 대한 자발적 혹은 능동적 태도를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권한은 줄어들고 조직에 대한 기여도는 떨어진다.

리더와 조직원 간의 의사소통 역시 소원해지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며, 리더와 조직원 개개인 모두는 조직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하지만, 리더와 조직원 모두 직장 밖으로 나가면 자신이 원하는 일과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몰입하고 감정을 공유한다.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며, 능동적으로 즐겁게 삶을 영위한다.

 

저자는 이러한 조직 내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철학에서 찾는다.

다양한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조직 내의 인간성과 전략, 리더의 권한과 소통 및 자유, 그리고 몰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전략에 대한 기존 시각에는 인간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그 결과 직장에서 인간성이 사라지고 세상을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곳이 아니라 대항해야 하는 곳으로 여기게 되었다. 전략을 뒷받침하는 이런 우울한 시각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전략을 짤 때 개별 생존을 전제한 가치 확보가 아니라 협력적인 가치 창출을 강조해야 한다. p.119

 

 

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자신의 우월적인 협상력을 이용해 이익을 높이는 단기적이고 편협적인 사고방식은 시장 생태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협력한다고 해서 경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붓다는 삶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전한다. 이를 조직이나 기업 전략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경쟁과 승리만을 좇는 사고가 늘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서로를 이해하고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을 발휘하면 승패의 사고가 아닌 승승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권한 위임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을 얻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얻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권한 위임을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권한은 허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권한이 없는 사람들은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권한 위임이 아니라 종속 관계로 이어진다. p.191

 

 

권력과 권한,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홉스의 통찰은 공정한 리더십을 규정하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

1. 우리는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2. 우리가 가진 권한은 빌린 것이다.

3. 권한에서 나오는 권력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공정하게 이용해야 한다.

4. 권한을 잘못 쓰면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 p.208

 

 

권한 위임은 어느 기업이나 조직에서도 늘 이슈가 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본서에도 언급하는 바와 같이 권한 위임은 대부분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자신의 권한 중 일정 부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하향식 권한 위임은 상급자가 하급자에 비해 효율적이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기본 가정이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있어 반드시 상급자가 하급자에 비해 많은 경험이 있거나 그와 관련된 지식의 수준이 높다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상급자, 즉 리더는 조직원들의 자율적 혹은 능동적 선택에 따라 자신을 믿고 따를 때, 비로소 리더가 된다.

이 말은 리더의 권한을 조직원들이 부여했다는 뜻이 된다. 권한은 이렇게 아래에서 위로 위임이 되는 것이다. 리더는 단지 권한을 선물 받은 것일 뿐이다.

권한은 단순히 자신의 위치에 의해 부여되고 결정되는 권리가 아니다. 조직원들로부터 위임받은 선물이므로, 그들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온전히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나 불공정하게 사용된다면 그것은 권한이 아닌, 권력 남용이 된다.

몰입이란 측정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람과 조직에 몰입하지, 리더가 정한 목표에 몰입하지 않는다.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내도록 지시하거나 사람들의 일을 통제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서로에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만남을 촉진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는 뜻이다. p.303

 

 

본서에서 철학자의 사상을 빌려, 리더십을 정의하는 데 있어, 인간적인 면을 중시하는 부분은 많이 와닿았다. 이전 직장을 다니며, 팀장직을 맡고 있을 때 팀원들과의 진정한 소통과 몰입은 강요나 지시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팀의 목표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통제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팀원과 함께 소통하고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서로에게 늘 배울 점이 있다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리더가 항상 옳고, 리더의 지식이 더 뛰어나다는 사고방식을 리더와 조직원이 모두 내려놓고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더 좋은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서로 독립된 개인으로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누구나 리더가 되는 순간이 있다.

직장에서는 팀장이나 그 이상의 리더가 되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리더가 되기도 한다.

, 퇴사 후에는 자신만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리더가 될 수도 있다.

최근 1인 기업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1인 기업가 역시 모두 리더이다.

본서는 기업과 조직의 리더와 조직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언급한다.

기업 운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근간이 인간성에 기초한 내용이므로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삶의 한순간에 다가올 리더의 위치에서 더 훌륭한 역할을 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리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토네이도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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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 은퇴 없는 평생직장, 주식투자로 준비하라!
김원기 지음 / 글로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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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서하는 주연처럼입니다.

이번에 읽은 씨즈온 서평단 활동의 3번째 책은, 김원기 저자의 머니 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입니다.

소액이지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저자는 현재 세계로 TV 대표분으로, 주식투자경력이 무려 34년이나 되는 분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중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가치 투자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주식투자 기법인 '신가치 투자'를 창시했다고 합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차트를 보는 요령도 잘 모릅니다.

다만, 우량주이며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기업(예를 들면 삼성전자, LG화학 등), 적어도 수년 안에 사라지지는 않을 기업, 사라진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가끔씩 투자를 한답니다.

목표 매수가를 정해놓고 그 시점이 오면 매수를 한 후, 목표 매도가가 도래하면 어김없이 매도를 하고 있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조언을 꽤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투자 행위가 박스권 매매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원하는 매수가나 매도가가 자주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식으로 큰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고 주식투자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생각도 없기에 일 년 통틀어 주식 거래를 하는 횟수가 몇 차례 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본 책은 저와 같은 수준으로 간혹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식 투자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이 있고, 차트를 볼 줄 알며, 기업가치도 분석해(PER, PBR, EPS 등등) 좋은 종목을 선택하고자 하는 즉,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하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저자는 독자가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 기술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이론이나 용어가 등장합니다. 물론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일 것이고, 저자가 창시한 신가치 투자를 실현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겠죠.

다만, 특정한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 경우 부연 설명 없이 글이 전개되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또한, 이론이나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도표나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하나, 초보자인 저에게는 이해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제와 주식의 흐름 및 연계성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GDP, 환율, 경상수지, 국가정책, 금리 등에 따라 주가가 변동될 수 있으며, 흐름과 시점에 맞추어 적절한 매수 가격이 도래한 주식을 순차적으로(분할하여) 매수하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또한 해외 투자에 대한 필요성, 당위성, 정당성을 여러 근거와 함께 주창합니다.

인도, 베트남, 중국 등 각 국가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들과의 여러 수치(도시화율, 성장률 등)를 비교하여, 해외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뒷부분 중 많은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군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이 부분은 저와 같은 초보자들에게도 이론 지식을 쌓고, 넓히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구체적인 예시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인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방법이 있다.' 가 끝입니다.

실제 계좌를 만들고 실행하는 구체적인 예시나,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일지라도 몇 가지의 실례를 도표나 사진을 통해 제시해 주었더라면 더욱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내용은 AI, 무인 차, 드론, 로봇, 빅데이터, 양자컴퓨터, 사물인터넷, 바이오, 나노 9가지 기술에 대해 현시점과 미래 구현될 모습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떠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어떠한 책이든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모두가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과 지적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본 책이 주식투자를 전문적으로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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