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키피아 (양장, 한정판)
아이작 뉴턴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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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으로 프린키피아를. 이제 읽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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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시간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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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이성의 마비와 전율없이는 읽을 수 없는, 리스펙토르의 유작, <별의 시간>이 탄생했다.
이 책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브라질의 빈곤한 북동부 지역에서 번화한 대도시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한 마카베아라는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 여성의 짧은 생애에 대한 이야기다. 마카베아는 열악한 환경과 제한된 기회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다. 마카베아는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내면의 힘과 치유와 회복력을 지닌 놀라운 캐릭터다. 그녀의 순수함과 순진함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기도 한다. 죽음의 순간에도 죽음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녀의 생애 전체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의 화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야기 전개 도중, 스토리텔링의 본질과 작가의 창조적 역할에 대한 성찰적 견해를 드러내면서 독자를 마카베아의 삶과 생각으로 안내한다. 즉, 화자는 글쓰기 행위 자체를 되돌아보기 위해 종종 이야기의 흐름을 중단하기도 한다. 이는 내러티브에 자기성찰적이고 메타픽션적인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작가와 화자 그리고 독자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별의 시간>은 리스펙토르의 지적 성찰과 철학적 사색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이 극도로 서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생존을 위한 한 젊은 여성의 짧의 생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의식과 존재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이 책 전반적으로 정체성, 소외, 삶의 의미 찾기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무엇보다도 리스펙토르는 마카베아를 통해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드러낸다. <별의 시간>은 브라질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특히 브라질 북동부의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을 보여준다. 리스펙토르는 마카베아라는 인물을 통해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미묘하고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회가 특정 개인, 특히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현실에 대해서도 묘사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 관점으로도 읽을 수 있다. <별의 시간>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도전하고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마카베아와 올림피코의 관계는 처음부터 운명적인 관계로 설정된다. 첫만남에서 마카베아의 순수함과 순진함에 매료된 올림피코는 결국 그녀에게 환멸을 느끼고 그녀를 학대하기 시작한다. 둘 사이의 관계는 정체성에 대한 투쟁, 삶의 의미 찾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소외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리스펙토르는 여성과 남성 간의 역학 관계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과정을 기술함으로써 브라질 사회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억압받는 방식을 폭로하고 나아가 불평등이라는 더 큰 사회적 문제를 호출한다.
<별의 시간>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문체 또한 압도적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시적이며, 가끔씩 색다른 형식의 문장을 통해 우리에게 방향 감각의 상실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기법은 이야기에 스며든 소외감과 혼란스러움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리스펙토르의 문체의 큰 특징은 바로 의식의 흐름을 적절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화자의 생각과 관찰이 이야기 안팎으로 엮여 있으며 이는 즉시성과 친밀감을 조성하여 독자를 등장인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또한, 리스펙토르의 글은 매우 내성적이며 등장인물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매우 자세하게 탐구한다. 독자는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들어 스스로 실존적 질문을 던지고 철학적 사색과 씨름하게 된다. 리스펙토르는 가끔 시제의 갑작스러운 변화 또는 파격적인 문장 구조를 사용해 등장인물의 소외감과 혼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방향성을 상실하게 생각의 늪에 빠져든다.
<밤의 시간>에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풍부하다. 사물과 사건은 여러 층위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리스펙토르가 설정한 복잡한 상징과 은유의 그물망을 풀어나가면서 더 깊은 해석과 분석에 몰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별의 시간>에서 '별'은 우주의 신비와 경이로움, 그리고 인간 존재의 광대함과 복잡함을 나타낸다. 화자는 별과 별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며 등장인물들이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별을 은유로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마카베아에게 별은 암울한 삶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의 원천을 상징한다. 그녀는 별의 매력에 빠져 별을 가능성과 경이로움의 신호로 여긴다. 또한 화자는 별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본질과 언어가 인간 경험의 표현할 수 없는 측면을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별은 등장인물들이 주변 세계로부터 소외되고 단절된 상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별은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꿈처럼 멀고 닿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별의 시간>에 등장하는 별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모호함, 그리고 인간 경험의 가장 깊은 측면을 탐구하는 언어와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내 우리는 '별'이 보여주는 실존적 공허와 우주적 흔들림 속에서 세계의 균열과 만나고 다시 그 균열을 극복함으로써 생의 희망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리스펙토르의 지적, 정서적 숨결을 따라 내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보자.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여기 이것을 지금은 슬프게도 유골로 남은 오래전의 슈만과 그의 사랑 클라라에게 바친다. 나는 이것을 혈기왕성한 인간/남자인 나의 피처럼 짙고 검붉은 진홍색에 바치며, 따라서 내 피에 바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것을 내 삶 속에 사는 땅의 요정들, 난쟁이들, 공기의 요정들, 정령들에게 바친다. 나는 이것을 내 가난했던 과거, 매사에 절도와 위엄이 있었으며 바닷가재를 먹어 본 적이 없었던 시절의 기억에 바친다. 나는 이것을 베토벤의 폭풍에 바친다. 나는 이것을 바흐의 중성색이 진동하는 순간에 바친다. 나를 졸도시키는 쇼팽에게 바친다." - P7

"이 이야기는 비상사태 즉 재난 중에 벌어진다. 이 책은 미완성인데, 왜냐하면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누군가가 내게 그 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일까? 이 이야기는 약간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총천연색으로 진행되며, 맹세컨대, 내게도 그런 게 필요하다. 우리 모두를 위해 아멘." - P9

"나는 질문들이 있고 답이 없는 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만일 세상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난다면,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만일 선사의 선사 이전에 이미 말세의 괴물들이 존재했다면? 이 이야기는 지금 존재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생각은 행위다. 느낌은 사실이다. 이 둘을 합치면 내가 된다. 내가 쓰고 있는 것을 쓰고 있는 사람. 신은 세상이다. 진실은 언제나 내적이며 설명할 수 없는 접촉이다. 나의 가장 진실한 삶은 알아차릴 수 없고, 지극히 내적이며, 어떤 말로도 정의할 수 없다. 내 가슴은 모든 욕망을 비운 채 그 자신의 최후 혹은 태초의 고동으로 축소되었다." - P18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서술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숨을 쉬는, 숨을 쉬는, 숨을 쉬는, 가장 근원적인 형태의 삶이다. 언젠가 나는 여기서, 구멍이 숭숭 뚫린 내용 속에서, 폭발 가능한 원자들을 지닌 분자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가 쓰는 건 단순한 창작을 넘어서는 일이다. 무수히 많은 저 비슷비슷한 여자들 중에서 굳이 이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내게 있어 하나의 의무다. 또한 엉성하게나마 그녀의 삶을 드러내는 일은 내 하나의 사명이다." - P21

"무언가를 쓰기 위해선 단어를 기본 재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문장을 만드는 단어들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단어와 문장 어머에 있는 은밀한 의미가 흘러나올 것이다. 물론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과즙이 많은 단어들을 사용하고픈 유혹은 느낀다. 나도 현란한 형용사들, 알찬 명사들, 너무도 날렵해서 허공을 뚫고 날아가서는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것만 같은-말은 행위니까, 그렇지 않은가?-동사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단어에 장식을 달지 않을 작정인데, 만일 내가 그 여자의 빵에 손을 대면 그 빵이 황금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 P23

"이 책은 말들 없이 만들어진다. 이 책은 음소거된 사진이다. 이 책은 하나의 침묵이다.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이다." - P27

"나의 힘은 고독에 있다. 나는 폭우나 거센 돌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밤의 어둠이니까." - P29

"나는 숨겨진 운명의 선을 따라간다. 나는 나를 넘어선 곳에 있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 P34

"보통의 인간은 모든 것을 향한 굶주림 속에서 꿈을 꾼다. 그는 아무런 권리도 없으면서 그 모든 것을 원한다. 그렇지 않은가? 하늘에서 불꽃을 터뜨리고 반짝거리는 빛의 비가 내리게 하는 건 적어도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 P59

"미래를 잉태한 사람. 그녀는 이제껏 느껴 본 그 어떤 절망보다 더 격렬한 희망에 차 있었다. 그녀가 이제 더 이상 그녀 자신이 아니게 된다면, 그건 이득이 되는 상실이었다. 그녀는 사형 선고를 받듯 점쟁이로부터 삶의 선고를 받았다." - P136

"언젠가 신이 이 땅에 당도한다면 거대한 정적만이 흐르리라."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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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시간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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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온통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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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세계 - 헤겔 철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위르겐 카우베 지음, 김태희.김태한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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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는데 오늘 드디어 받았습니다. 대작인데다가 글자크기도 작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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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세계 - 헤겔 철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위르겐 카우베 지음, 김태희.김태한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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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기회,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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