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장난감보다도 주로 길가에 떨어진 돌맹이를 주워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울퉁불퉁한 것들 사이에서 매끈한 돌맹이를 발견하면 집으로 가지고 와 깨끗이 씻은 다음 그 위에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놀곤 했었죠.
이 책 제목을 보고는 바로 제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어릴적에 돌맹이에 그렸던 그림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아이들끼리 서로 잘 그렸다는 칭찬을 받으려 너나없이 경쟁하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 집에 있었던 수성 물감은 두껍게 칠해지지 않아서 항상 좀 아쉬웠었는데, 개중에 좀 사는집 아이들이 사용하던 물감(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바로 아크릴 물감이었을 듯)은 색감도 예쁘고 잘 지워지지도 않아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당시에는 물감의 종류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그냥 되는대로 그렸던 터라, 만약 당시에 이런 책을 갖고 있었더라면 동네 인기스타가 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아주 심플하게 크게 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장은 조약돌을 선택하는 요령, 필요한 도구들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은 실제 조약돌을 활용한 작품을 보여줍니다. 꿀벌, 판다, 카멜레온, 잠자리 등등.. 다양한 돌의 모양과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의 동물그림 작품이 나오게 됩니다. 스케치 밑그림을 그리고 붓과 펜을 통해 색을 칠한 다음 마지막으로 바니시를 발라 마무리해주는 과정을 단계별로 잘 보여주네요. 3장은 이렇게 예쁘게 색칠한 작품을 펜던트로 쓰던지 정원의 장식이나 조약돌 액자, 브로치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예시로 보여주는 동물 그림의 퀄러티가 상당합니다. 처음에는 독창적으로 그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책의 예시들을 따라 그리기만 해도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림의 결과물, 퀄러티를 떠나서 방학을 맞은 아이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당장 주말에 나들이 나가서 예쁜 돌맹이를 좀 구해오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