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운명게임 1~2 세트 - 전2권
박상우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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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상우 소설가의 신작 <운명게임>은 1, 2권으로 구성의 장편소설입니다. 1권의 시작은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샤카무니의 말로 시작하는데요.

<운명게임 1권>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인 이보리와 이 소설 세계를 이끌어가는 작가 박상우라는 인물이 번갈아가면서 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보리가 주인공일 때는 1, 2, 3, 4......이고 작가가 주인공일 땐 1#, 2#, 3#, 4#...... 이런 식으로요. 처음에는 조금 난해하고 복잡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괜찮아져요.^^

주인공 이보리는 어르신이라는 인물에게 가르침을 주는 역할인데요.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샤카무니의 가르침에 '이것'을 '참자아'라고 바꿔서 읽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1권의 중반부부터는 작품의 결이 조금 달라지는데요. SF음모론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됩니다. 인류문명의 시작인 수메르 문명이 외계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인데요.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견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을 수 있었어요.



보리를 돕는 정여진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요. 재미있었던 건 작가의 하위자아인 이보리가 '타임라인 복구'라는 걸 한다며 자신과 정여진의 관계설정을 다시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와 작가가 만든 작품 속 인물(이보리)이라는 액자식 구성이지만 오히려 '이보리'라는 인물이 작가의 초자아를 담당하는 상위자아처럼 느껴졌네요. ㅎㅎ


마지막 장은 작가의 이야기인데요. 어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져서, 영과 혼과 육의 관계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합니다. 자신의 상위자아와 싸워가면서요. 그런데 우연히 만난 아저씨가 순대국집에서 그 비밀에 대해 알려줍니다. 작가는 왜 영혼육이 일반적으로는 분리되는 개념이면서 동시에 분리되지 않는 개념인지 알게 되지요. 마치 물리학의 코펜하겐 해석에서처럼 한 물질의 성질에 대해 파악하려면 입자성과 파동성을 모두 정의해야하듯, 영과 혼도 분리되지 않는, 같이 붙어다니는 개념이었던거죠.


<운명게임 2권>


2권부터는 주인공인 이보리가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걸 각성하여 '워크인(이보리처럼 외계에서 지구로 들어온 상위차원의 외계인들)'을 모아 지구암흑사단과 싸우는 내용인데요. '텔레파시'라든지 '순간이동'과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나와요.



작가 파트(숫자#)에서는 상위자아와 연결이 끊기고 외계인 에어럴과 교감하며 감옥행성 '지구'와 윤회시스템에 대한 사실들을 알게 되어요. 작가는 큰 충격을 받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에요. 인간은 '운명'을 살 수 밖에 없는데, '운명'은 가변적인 '운'을 통해서 인간에게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선택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해서 매 순간의 경험을 인생 데이터로 누적시켜 간다. 고로 인간은 단순한 '게임 캐릭터'가 아니며, '윤회를 통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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