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스이카 놀 청소년문학 4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던게 한 두번이 아니다. 왕따인 치키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오히려 왕따가 되어버려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 스이카의 이야기를 보면서 집단 이기주의를 떠올렸다. 목소리가 큰 아이들에게 묵시적으로 동조하며 한 아이를 왕따시키는 모습, 개개인이 도덕적이더라도 집단에 있을 때는 도덕성이 무뎌져 이기주의로 나아가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앞에 팔레트노벨상 선정위원달의 말 중 '아이는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 사회가 이렇게 암울해졌다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사회가 그렇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 '따돌림'이라는 문제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학교 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은근한 따돌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대학교로, 직장으로, 노인사회로 아니면 가족 간으로 번질 수도 있다.'(5쪽 13줄) 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깊은 생각을 하며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한두시간만 읽으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또한 내가 가장 우울했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너무 우울해서 내 의지로 혼자다니던 때에 나도 나쁜 생각을 여러번했고, 하지만 현실이 되진 못했다. 그 때엔 불현듯 '내가 왜 이렇게 우울해 하고 있어야하지'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 때부터 우울감에서 벗어나 지금은 많이 밝아졌고, 어떤 힘든 일이 생겨도 내가 가장 우울했던 나날들을 떠올리면서 '이까짓거 견딜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을 읽고 생각했던 것은 '만약 내가 스이카와 같이 인생을 마감했다면 나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 '사람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나도 후회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의 구절 중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한테 해가 되는 것 외에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도 앞으로 맞이할 어려움들을 극복해낼 힘을 줄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스이카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남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나만큼은 꼭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혹시나 지금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세상에서 자신이 필요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가장 선물해주고 싶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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