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봄이 와 있다 - 서서히 피어나고 점점 진해지는 서른 살 나의 이야기
김규리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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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봄이 와있다 .

지금은 겨울을 견뎌내고 있는것일까 ?

이 매서운 바람이 부는 혹독한 겨울만 이겨 낸다면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 꽃이 반발하는 생명력이 넘치는 따뜻한

봄을 맞이할수있는 것일까 ...

그녀는 김규리보다는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김민선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

솔직히 이 책을 읽기전까지 , 그냥 무난하고 평탄하게 활동하는 여배우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야기에 대해서 알고싶지도 않고 , 알 필요도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작년에 댄싱위더 스타를 보게 되었고 ,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호감이 생겼다 .

그리고 20대를 지나 서른살을 맞은 그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기에 궁금했다 .

나도 곧 서른의 문턱을 딛게될 20대니까...

솔직히 별기대는 안했다 . 연예인 에세이가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이 머릿속에 자리잡은지 오래니까.

생각보다 진솔한 내용들 .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많았다 .

나는 어째서

우리 엄마는 거인이라고 생각했을까.

쓰러지는 모습을 단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우리 엄마 .

그 엄마가 쓰러지셨다.

엄마는 거인이 아니었다.

연약한 소녀같은 여자였을 뿐이다.

엄마도 나처럼 늘 엄마가 필요한 여자였는데

우리는 ,

나는 ,

그 사실을 너무도 늦게 깨달아 버렸다.

- 본문 중에서 -

누구나,, 가지고 있을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과 그리움그리고 늦은 후회 .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

그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니 아픔도 , 슬픔도 옅어지고 ,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이 진해지고있다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말성한번 안피운 착한 딸인데도 , 어쩔수없이 자식된 입장에서 후회하게 되나보다.

나도 항상 옆에 계시니,,, 마냥 평생 옆에 계실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그리 착한 딸도 아니었는데,,, 지금 현재 오늘 이시간 이순간부터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

7살 꼬꼬마때부터

쭉 생각만 해본다... 제발 사소한거 하나부터 실천하자.

우리는 같은 사람이었다.

단지 너는 이곳 부룬디에서 나는 한국에 태어나

이렇게나 다르게 살아왔지만

내가 그렇듯 너 역시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가진 것 하나 없어도 그래도 만족하며 감사히 여기는 당신들이

가진 것이 많아도 더 갖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며 사는 나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고귀하고 멋지다.

그래 . 당신들이 진짜 멋쟁이다.

- 본문중에서 -

그리 없어서 불편한 삶도아닌데,
나보다 어렵고 가난한자들을 생각하기보다는 항상 나보다 잘살고 더 많이 가진자를
우러러 보면서 부러워한다 .
자꾸 위에있는 사람들만 보면 목아플텐데,,, 고개를 숙일줄도 알아야하는데.
마음처럼 쉽지않는 이야기.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가서 찍고 쓴 이야기들 .
" 내 삶의 가장 아팠던 순간이
어느 날 행복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
서른을 넘기고 나서야 나는 나에게 조금씩 편해졌다.
부족한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부터 말이다.
완벽하고자 노력했으나 그렇지 못했고
그것을 인정하기가 내겐 너무 벅찼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서른을 넘기고 나서야 조금씩 나를 놓아주는 법을 알게됐다.
푸른한 나이의 경계선인 서른을 넘기고 나서야 '체념'이란 것을 겨우 배웠다.
거부해도 서른은 오지 않던가.
내가 아무리 노력을 쏟아붓고 간절히 원해도
결국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다 포기하였단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인간이기에 유약하고 여린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세상이 편해졌다.
나에게 강요를 하듯 남에게도 강요하던 나의 행동이 한결 부러워졌고
타인에 대한 칭찬도 진심으로 흘러나왔다.
남에게 잘 보이려 애를 썼던 그 시간들을 이제야 나를 위해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나의 삶을 즐겁게 살기로 작정하게 되었다.
미래의 불안함보단 오늘을 알알이 즐기며 사는것.
장미로 비유해보면
나는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붉은 향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그런 단계이지 않을까.
나의 서른은 그렇게 서서히 피어날 것이고 , 또 진해질 것이다.
- 본문중에서 -
시간은 눈깜짝할사이에 흘러버린다 . 나도 눈깜짝할사이에 서른이 다가오고 , 그 문턱을 넘어서겠지,
20대로 넘어올때는 마냥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에 달떴었다 .
진짜 어른은 아직도 되질못했는데 말이다 . 계속 어른 흉내를 내는 소녀의 기분이랄까 .
이대로라면 평생 마음만은 소녀로 남을것만같은데, 살아보니,,,, 그렇지도 않은것같다 . 나도모르게 ,,,
가랑비에 옷젖든 , 세상의 악과 때가 물들어서 , 나도 속물이 되어가나보다 .
30대를 맞을 준비를 미리해야할까 ,,,
그건 또 아닌것 같고
, 그때가서 더 성숙해지고 담담해지고 당당해지려면, 현재 지금을 사랑하고 , 깨알같은 일상속에서
행복을 마음껏 느끼며 후회없이 즐겁게 살아야겠다.
그러다보면 , 30대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도 웃고있지않을까 ?
아직 내 20대에서 혹독하고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은 아직 인것같다...
그때 그 시기와 맞닥드리면 , 나도 그녀처럼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라고 ,
내앞에는 봄이 와있다고 , 생각하며 이겨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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