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작 영화 50
노비친 지음,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그저 영화를 다룬 책이라는 것에 끌려서 선택을 하고, 일주일이 조금 못되는 시간을 매일 매일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받았다. 영화시상식에서 꼭 등장하는 빨간레드카펫과도 같은 새빨간 표지만큼이나 강렬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을 한장 한장 읽어가는 내게는 부담스러운 내용들이었다. 지나친 기대를 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재밌다고해서 영화를 골라보지는 않는다. 줄거리와 감독과 주인공, 그 셋중에 한가지라도 마음에 들어야만 그 영화를 본다. 그만큼 영화를 좋아하고 재밌게 보았던 영화는 몇번을 다시 본다. 그래서 나는 착각을 했었다. 명작 영화에 대해서 무리하지 않고 소화해 낼 수 있다고...

  내가 태어난 후에 제작되어지거나 혹은 상영되어진 영화는 단 한편도 다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대부분의 영화들이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기도 전에 제작되어진 영화들이었다. 명작영화라고는 하지만, 80년대의 영화들도 그만큼의 업적이나 새로운 촬영기법이나 표현을 사용한 영화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1920대 제작되어진 영화들에서 부터 가장 최근에 제작되어진 영화는 1978년 작품인 '양철북'이다. 그래서 내가 공감하기에는 더욱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기에 책을 읽는 동안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훑어보았던 목차에서는 내가 보았던 영화는 어릴적 텔레비젼에서 오늘의 명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벤허' 단 한편이었고, 그나마 알고 있는 영화는 대학시절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과목에서 배웠던 히치콕의 '새' 와 가즈키의 소설에서 나와 알게 되었던 '대탈주', 그리고 리메이크 되었기 때문에 알았던 '오멘' 이나 많은 곳에서 언급되는 '대부' 정도였다.

 

 

  한권으로 담아내기에, 그리고 4~5페이지로 그 영화 한편을 소개하기에는 너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말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은 명작 영화를 보지 않고도 본 척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덧붙이자면 명작 영화에 관해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기를 꺾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에 관한 맛배기적인 상태에서 그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런닝타임 100여분에 해당되는 영화 한편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한페이지로 그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으며, 주인공이나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 영화제작 뒷이야기, 제작배경에 관한 이야기들로 나머지 페이지를 채워주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용어를 설명해둔 부분도 적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명작영화에 관해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아는 척을 했다가는 오히려 창피만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에서 다룬 영화들은 구해서 보기에도 어려우리만큼 오래된 영화들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들을 직접 보지는 않았어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대탈주', ''레베카', '물속의 칼' 등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끄덕끄덕 하면서 웃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은 생겼다. 명작영화에 대해 아는 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또한 영화 한편, 한편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배경과 감상포인트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진것 같다. 어떤 명작 영화를 골라서 보아야 할 것인가의 가이드 역활을 해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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