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무시하게 판을 크게 별여놨다. 명백한 우라사와의 자만이다. 거대 담론을 코믹스 케릭터와 연관지으려는 시도가 처음엔 신선했으나 이야기의 확장이 도가 지나치며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20세기의 숨박히는 플롯도. 몬스터의 디테일한 플롯도 기대할 수 없는 지금. 내가 지금 읽고 있는게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좋게 말해 괴작이지 의미 없는 에피소드의 나열정도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앞으로 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모르겠지만 16권이 지나도록 탄성을 자아낼 만한 스토리 전개와 감동이 없다는 점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무척 낮게 한다. 남은건 싸질러 놓은 그 많은 동서양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나로 봉합할 것인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라사와는 스토리 작가로서 섹스피어를 능가하는 신적인 존재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확인을 하고 싶어서라도 다음 권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