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사랑 오늘의 젊은 작가 21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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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적당히 친했던 친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와.. 내가 남자였다면 얘를 참 좋아했겠다.
난 남자가 너무나도 좋은 1,000% 이성애자였고
그 친구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참 귀엽고 순수하고 참 여려서 종종 내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이걸 난 심화된 우정이자 대부분의 인류가 가진 양성애적인 기질이라 생각했다.

항구의 사랑은 그런 기질이 더 발휘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성 선배를 동경하고 살뜰히 챙기고 싶고 유독 귀엽다고 느끼게 된(설령 상대가 남들 눈엔 절대 귀엽지 않다 하더라도)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편으로는 공감이 됐고 한 편으로는 공감이 안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밋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이 이야기가 하나의 사랑이자 우정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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