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무지개를 먹어버린 봄봄씨

무지개를 먹어 버린 봄봄 씨 ㅣ 새싹동화 14
이진규 지음, 심보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9월

[서평] 무지개를 먹어버린 봄봄씨

무지개색으로 코팅 표지부터 귀여운 아기 곰 봄봄씨의 이야기다. 이진규 작가의 귀여운 글과 좋아하는 심보영 그림작가 그림이 이야기의 아기자기함과 생기를 더해준다.

아기 곰 봄봄씨는 겨울잠을 자고 깨어났다. 겨우내 굶었기에 배가 고팠고 따뜻한 봄날은 언제나 먹을 걸로 넘치니 달콤한 향내를 따라 길을 나섰다. 그리곤 무지개의 끝자락을 만났다. 이걸 만나는 건 굉장한 행운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오랜 잠을 자고 난 뒤 몽롱해져서 흐느적흐느적 행운의 길을 따라 걸을때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배가 고팠던 무지개씨는 무지개를 한 입 먹어봤다. 사각사각 시원하면서도 매우 기분 좋은 맛이 났다. 무지개는 나비들이 모은 꿀, 풀벌레들이 모은 이술, 새침한 달과 착한 비가 살짝 얼려 놓았기 때문에 맛이 환상적이다. 무지개의 맛을 표현한 묘사가 재미있고 귀여웠다. 어쨌든 봄봄씨가 무지개를 먹어치우며 반대편으로 가자 세상의 비밀을 기록하는 다람쥐들이 매우 난처해했다. 이들은 무지개로 글씨를 쳤는데 이제 쓸 수 없게 되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다람쥐들에게 미안한 봄봄씨. 그들은 이제 여길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하게 된다. 봄봄씨도 미안해서 따라나서는데 글을 기록할 장소를 잘 찾을 수 있을까?

귀여운 그림체가 진짜 한 몫한다. 그림이 예뻐서 글도 더 예뻐 보이고 아기자기한 묘사가 좋다. 무지개의 맛을 표현한 것이나, 중간중간 묘사들이 매우 좋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다른 창작동화가 없다. 또 재미난 동화책을 써주면 좋겠다. 다람쥐와 봄, 무지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본다면 만족할 책이다.

[서평]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냥송이 지음 / 발견(키즈엠) / 2022년 8월

[서평]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책이다. 저자 냥송이님 작가 역시 반려묘 송이와 함께 지내며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나 역시 고양이 집사다보니 고양이 관련 책을 좋아하는데 이건 무조건 소장용이라 외치며 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명화 속으로 들어간 귀여운 고양이들. 익숙한 명화를 고양이 버전으로 보게 되니 신기하고 무척 재미있다. 이런 상상을 했다는 자체가 신선했다. 신윤복 '단오풍정'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단옷날 그네를 타는 여인과 여인들이 시냇가에 모여 샤워를 하는 장면인데 뒤에 몰래 훔쳐보는 남자들이 킬포였다. 이 작품 역시 머리에 가채를 쓴 냐옹이들이 얼룩의 때라도 빼듯 멱을 감고 있다. 여기서 좋았던건 짐을 이고 있는 아낙이 고양이버전에서는 생선을ㅋㅋㅋㅋㅋ 작가님의 센스에 감탄했다.

김홍도의 씨름 그림에서 엿 파는 고양이 표정이 참 귀여웠다. 미묘하게 고양이들의 표정을 다 다르게 익살스럽게 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찬찬히 보며 현실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처럼 명화와 똑같이 한 부분도 있고, 작가님이 센스있게 변한 부분이 있는데 다른 건 뭘까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와 함께 본다면 함께 우리나라 풍숙화도 보고 배우고, 그림을 찬찬히 비교하고 함께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옛 그림을 친근하게 만들어주어 좋다. 그리고 한복을 차려입은 다양한 고양이를 구경할 수 있어서 눈호강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장용으로 추천!

[100자평] 아무네 가게

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ㅣ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내용 따숩고 삽살개 아무개 귀여워요 >_<

[100자평]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 우리는 운명의 파트너야! ㅣ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KeG 그림, 김정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코기 봉봉이가 넘 귀여워요 *^^*

[서평]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 우리는 운명의 파트너야! ㅣ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KeG 그림, 김정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서평]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새로운 신작.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출간되어 무척 신기한 작가이다. 이번 신작은 분홍색 발랄한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제목처럼 마녀와 강아지 이야기다. 보통 마녀하면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데 나코는 요정 나라에서 만난 코기 강아지를 데려온다. 물론 예상대로 집에서 엄청난 반대를 한다. 마녀 엄마 머시아는 물론이고 이미 미지, 로라, 주라 세 마리의 고양이들이 있기도 하고, 마녀는 예로부터 고양이를 파트너로 삼는다는 오랜 관습이 있기 때문이다. 나코는 요즘의 여자아이들답게 오랜 관습을 깨기 위해 도전한다.

봉봉이가 얌전하고 순한 강아지였다면 빨리 인정 받았을까? 호기심 많은 코기 답게 봉봉은 온갖 말썽을 일으켜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게 된다. 특히 엄마랑 켈켓 마을에 갔다가 봉봉이 마녀 할머니의 가게 물건을 망가트리고 작은 소품으로 변해버린다. 나코는 봉봉이가 어떤 물건으로 변했는지 찾아야 하게 되는데, 이 일을 계기로 봉봉은 가족들에게 나코의 파트너로 인정 받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 미지만은 봉봉을 인정하지 않게 되고 또 다른 사건이 터진다. 게다가 요정 나라 왕자 젠도 봉봉이 특별한 힘이 있다며 탐내며 못된 계략을 꾸미게 된다. 망각의 꽃향기를 맡고 나코를 잊어버린 봉봉. 과연 나코를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그리고 나코와 봉봉은 모두에게 인정 받고 무사히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친구 사귀고 인정 받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ㅎㅎ 이 책은 작가가 과거 키웠던 반려견을 모델로 봉봉을 만들어서 그런지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먹을 걸 좋아하는 봉봉이가 맛있게 먹는 이야기도 있어 먹방이 절로 상상이 됩니다. 나코와 봉봉 시리즈의 1권이라 다음 2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마법과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