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보니, 진화 - 변한 것, 변하고 있는 것, 변하지 않는 것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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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시절 교수님들이 한 해외 항공사 이름의 어원과 상징을 분석하던 잡담이 그러했고, 2019년 SF콘에서 만났던 작가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그러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이 책이 될 것이다.(다른 시리즈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이 책은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장대익, 강양구 다섯 사람이 진화와 환갑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그대로 실었다. 덕분에 읽는 내내 그들이 앉은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대화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진화라는 키워드로 기성세대를, 자신을, 미래인류를 논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공자, 루카치, 들뢰즈 등 완전 문과인 내게도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학자들의 잡담을 굳이 책으로까지 봐야 하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문학보다는 자기계발서가 필요한 때도, 이론서보다는 대담집이 필요한 때도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학문 간의 크로스오버가 무엇인지, 삶에서의 과학적인 태도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식인들의 대화가 어떤 느낌인지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꼭 맞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기획된 『살아 보니, 시간』과 『살아 보니, 지능』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된다.


* soopsci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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