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 어떻게 존엄하고 품위 있게 이별할 것인가
김형숙 지음 / 뜨인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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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다는 것은

-김형숙,[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뜨인돌, 2019

 

이범융

 

이 책은 한 간호사가 도시에 있는 큰 병원의 중환자실에 취직하게 되는데 거기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많은 죽음을 보고 어떻에 대처를 하는지 경험을 하며 자신의 그동안의 생각과 비교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환자들을 보며 사람의 인생을 다시 보게 되는 내용이다. 이 책에 나오는 환자분들을 보며 어떤 대처들을 내리는데 그 대처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알게 되면 내용이 새로워지는 책이다. 어떤 관점에서 어떻에 바라보냐에 따라서, 또 자신의 경험이 어떤지에 따라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읽을 때 조금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부분 부분 감명깊게 읽을수 있는 곳이 있어 집중해서 읽을수 있는 책이다.

 

아니야...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들어와 호흡기를 삽입하게 되는 상황이 왔다.

호흡기를 삽입할때도, 삽입한 후에 자신이 침을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는 상황이여서 가래를 다른 사람이 기계로 빼줘야 하는데 고통이 동반하는 작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삽입하기 전에도 자신은 고통을 느끼는게 싫다고 그리고 아직 그정도로 몸이 아프지 않다며 현실부정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하기 싫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 역시 삽입할려고 할 때 자신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 처하실지 알게 되셧는지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없이 몸부림 치기 시작 하셧다. 그래서 우리는 할아버지의 몸을 구속하고 관을 다시 삽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관을 어느정도 삽입하고 나니까 할아버지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는걸 멈추셧다.. 드디어 포기 하신건가 하고 생각하고 조금 편하게 관을 삽입했다. 그 이후로 한동안 계속 힘들게 매일 가래를 빼면서 힘들어하시다가 결국엔 가족들과 같이 마지막을 맞으셧다. 근데 마지막에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듯이 아쉬운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하셧다고 나오는데 그때 난 느꼇다. 저 할아버지는 호흡기를 삽입할 때 아파서 몸부린친게 아닌 삽입하게 되면 말을 못하게 되니까 마지막엔 가족들과 얘기하게 해달라고, 난 더 오래 사는 것 보다 가족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고, 한마디라도 가족들과 말해보고 싶다고 말하기 위해 몸부린친게 아니였을까? 정말로 저게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 필사적으로 저항한 이유가 있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였다. 할아버지가 한마디 더 하겠다고 말하고 싶어하는데 우리는 그걸 그냥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하고 일반화해버려서 죽어가는 분의 의견을 무시해버린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억울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화라는 이런 문제들이 이렇게 심각할줄 몰랐다.

 

우리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는 우리의 삶의 보람을 어디서 느낄까? 취미생활을 할 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자신이 열심히 일을 했을 때 누군가가 인정해 주었을 때 자신의 인생의 목적 또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작가인 간호사분이 처음에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담당했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주인공은 항상 옆에서 성심 성의껏 이 아이가 살길 바라면서 돌봐주었다. 어느샌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기뻐하며 나한테 감사를 표하며 퇴원했다. 그때 정말 우리는 보람을 느낄거 같고 이 작가분은 그 아이가 건강해져서 퇴원한 후에 다시 병원에 돌아올 때, 분명 어제 까지만 해도 한번 눈을 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던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뛰어올 때 성취감 비슷한걸 느꼇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를 평가할 때 우리가 잘했는 지에서 과정을 보고 성취감을 느낀다기 보다 결과에서 얼마나 내가 만족할 수 있는지의 결과가 나와야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하는게 아니라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서 보람을 느낄수 없다. 이렇게 말 하는데 사실 우리는 일을 안하고 싶다고 말 하는 사람도 많지만 자신이 싫어하던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강인한 사람이 연약해질 때

 

힘들 때 울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도 하지 않고 항상 자신 혼자서 해결을 해나가는 강인하게 보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연약함을 표현 할 때는 언제일까? 자신이 병에 걸려서 몸이 힘들 때? 저때도 물론 아프니까 힘들겠지만 제일 힘들때는 자신이 죽을 것을 자신이 직감했을 때이다. 왜 일까?내가 죽는거에 허무해서? 그냥 죽는게 무서워서? 그것이 이유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이 지금 끝난다고 생각하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 소중히 대해주지 못했던 것,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살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것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사셧다고, 지금까지 살아주셔셔 감사하고 가셔셔 편하게 계시라고 죽어가는 분 옆에서 자리를 지켜드리기도 한다. 또한 더 이상 사람을 못 만나고 아직 내가 줄수있는게 있는데 못준다는거에서 서러워 하거나 아쉬워 하며 가신다.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들이나 손주들을 남겨두고 떠나버린다는 것에 한탄하시기도 한다. 자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하며 살아도 아직 하고 싶은 건 많을 것이고 이 책에서도 자신이 죽는 것을 직감하신 어르신분들이 난 아직 죽을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아직 살날 많다고 하시면서 현실을 부정하시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도 작가분이 많은 어르신들이 중환자실에 들어오면서 아직 죽을 사람이 아니라며 당장 여기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하시면서도 사실은 알고있던 듯이 포기하시는 분도 많이 만난다. 분명히 한 가정의 지지대 또는 자식들을 키웠던 사람들이지만 연약해져서 병원에 온다. 항상 건강하게 사시다가 어느순간 쓰러지시는 분들도, 곧 쓰러질 것 이라고 예상 했던 분들도, 다쳐서 들어오신 분들도, 모두 힘들어 하시는 곳인 중환자실에서 도대체 누가 안 힘들어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 모두 잃고 더 이상 아무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데 누가 안 슬퍼하고 안 힘들어 하겠는가? 사람뿐만이 아닌 동물들 조차도 슬퍼하는데 어떻에 사람이 안 슬퍼 하겠는가? 우리의 인생중에 아무리 힘든일 뿐만 있었다고 해도, 가족이 없었다고, 먼저 다 떠나갔다고, 더 이상 이승에 미련이 없다고 해도 꼭 하나쯤은 살 이유가 있었던 것 처럼 그것 때문에 죽기가 싫어진다고 한다. 아무리 강인해질려고 애쓰더라도 자신이 힘들때는 연약해지게 된다. 우리의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도 주고 어떻에 해야 죽을 때 편안히 죽을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리는 것 도, 보내는 것 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가분은 간호사로써 항상 환자의 시중을 들면서 옆자리를 지키며 의사를 서포트 하는 역할을 맏고 있다. 단연코 사람의 시중을 든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고 또한 의사를 옆에서 보조한다는 것도 책임감이 막중한 일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런 일을 생사가 오가는 중환자실에서 하는 주인공은 사람을 살리기위해 노력하면서 일을 진행한다. 환자분이 새로 들어오면 여기 환경에 적응하시도록 도와드리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일이 진행될지, 심장이 멈추시는분이 있으면 의사분들을 서포트하며 CPR을 수행해야하고 응급상황시 수술을 해야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속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은 이런 말을 했다. "환자분을 항상 살리는것만이 좋은 일이 아니다."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살리는것이 무엇이 문제여서 사람을 살리는게 오히려 더 나쁘다는것이지?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모두가 알 만한 이유이다. 죽은사람을 다시 살려낸다는것, 앞으로 죽을 사람의 명을 강제로 연명시킨다는 것은 분명히 그 과정에서 간호사들도 마음이 아플것이다. 다시 살아난사람은 다시 죽는 경험을 해야하고 곧 죽는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힘든 경험을 해야한다. 그런게 과연 좋은 일 일까? 누구는 살리고 싶어도 못살리는데 오히려 죽게 내버려둔다니 그런 직업을 가지고도 책임감이 너무 없는 것 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죽기를 무서워하는 우리가 죽음을 계속 강제적으로 나를 다시 살리면서 죽음을 다시 느끼게 되는데 그게 과연 항상 좋은 일 이라고 할 수 있을까?그냥 단지 많은 사람들을 살려야하는 입장인 의사와 간호사의 입장에서 너무 힘드니까 한사람이라도 보내겠다는 심정아니냐? 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도 결국 똑같다. 눈 앞에서 내가 살릴수 있는 사람이, 내가 말 한마디 하거나 아니면 내가 직접 살릴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것이 과연 편할까? 자신에게는 모든게 갖춰저 있는데 단지 그 사람의 보호자가 더이상 살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사람을 살릴수 있는데 살리지 못한다는것은 어느정도의 죄책감도 느낌과 동시에 살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매일 고통 받을 수 도 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결코 쉬운것이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것 살리는것을 마음대로 조종까지는 못하지만 일정이하로는 조종할수있는 사람들이기에 선택지가 있지만 그 선택지로 인하여 고통받는사람이 늘어날수 있고 문제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런데도 무책임하다? 그러고도 인간이냐? 이런건 너무 한쪽의 시선에서 보고 하는말 같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사람들이 어떻에 죽어가고 어떻에 살아가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단지 중환자실에서 일어나는 일만이 아닌 간호사로써 환자들에대해 어떻에 생각하는지, 인간, 한 사람으로써 사람을 살리고 죽인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우리가 단지 생각만 하게 되는게 아니라 경험에 따라 공감하는 정도가 달라지고 관점에 따라 감명받을수도 있고 혐오감이 들수도 있는 책인 것 같다. 항상 몰입해서 읽을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경험에 따라 공감이 되냐 안되냐가 중요해서 몰입이 잘 안될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학생이라도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 하는것같다. 자신의 인생에대해서 어떻에보면 제일 많이 생각하는 시기이기도한 고등학교 때에 자신이 앞으로 어떻에 살다가 죽을것인지, 무엇이 되고싶은지 무엇이 하고싶은지가 아닌 자신의 삶 그 자체에 대해 생각 해보게 해주는 책인것같다. 보통 다른 책들은 경험 느낌을 알려주지만 여기서는 직접 생각하라고 주는 책 같아서 특색이 조금더 드러나는 것 같다. 사람의 감정이 어디서 무엇을 느끼는지 잘 파악하고 글을 쓴거같아 생각보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쉽게 사는 것은 분명히 좋은것만은 아니고 내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것인지에 대해도 생각하게 되니까 자아 성찰이 되는느낌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이 되기위해서 다른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되는 모습을 보는것도 조금 신선한 것 같으면서도 징그럽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 세상에서, 그 모습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내용으로 써져있는 책이다. 어디에서나 배울건 존재한다고, 살아가다보면 우리의 주변에는 배울게 넘쳐난다고 알려주면서 교훈을 주는 책이니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 한 것 같다.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 하고 싶은게 없다거나 내가 평소에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살기 위한 방법 등 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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