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대전 1
최영채 지음 / 청어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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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채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가의 전작으로는 드래곤체이서와 SIR이 있는데 이 두 작품은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었다.  
어떤 내용일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륙의 마스터들과의 싸움에 휘말린다는 말로 미루어 짐작할때, 아마도 어마어마한 환생의 경험이 축적된 주인공이 유유자적 살고자 하는데 그게 안되서 좌충우돌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옛날, 드래곤 체이서와 SIR을 읽었을 때의 재미를 생각하면서...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그런데, 
이건 뭐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맹세코 이 작가의 소설은 두 번 다시 보지 않으리라.  
 
도대체 무엇이 마스터 대전이란 말인가. 
아니, 그보다 먼저 오타문제에 지적하도록 하겠다.  
'훈령생...' 
내용도 아니고 목차에 오타가 있다는 건 아주 편집을 발로 했다는 소리다. 가뜩이나 유치해 보이는 어구로 장식된 목차인데 정말 책을 볼 마음이 완전히 사그라든다. 
둘째,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물결표시(~). 
진정 이 분이 드래곤 체이서와 SIR을 쓰신 분과 동일인인지 의심하게끔 만들었다. 차라리 신인작가의 책이었다면 이 정도로 실망감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양판이려니 하고 넘어갔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봤던 작가분의 신작이기 때문에 더 실망감이 든다.  
셋째, 어설픈 묘사력. 
정말 한숨만 나온다. 예쁜 여자를 볼 때 그저 예쁜 여자라고 하면 끝나는 줄 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 어떤 설명도 없다. 필력이 완전 꽝이다.  
 
무림세계의 개념을 가져다 쓰면서 판타지세상을 완전히 바보로 깔아뭉개는 것도 용서할 수 있고, 어린애가 완전히 신급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도 용서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이 없는 등장인물은 용서가 안된다. 
게다가 검술은 왜 그렇게 금방 강해지는지. 조금 있으면 소드마스터를 찍어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주인공은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고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간다. 
인물간의 대화는 전혀 흥미롭지 않고 성의 없이 대충 휘갈겼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보는 도중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치밀었지만, 전작에 대한 애정을 상기하면서 참고 또 참았다.  
아냐, 이건 아닐꺼야. 
그래 뭔가 이유가 있겠지. 
2권을 완독한 지금, 조용히 한숨을 내쉰다. 
내가 너무 기대한 것일까. 
 
마스터 대전. 
최영채 작가의 능력이 원래 이정도에 불과했던가. 
아니면 독자인 나의 안목이 성장한 것인가. 
 
확실히 나는 제노블레이드, 환생룡카르베이너스등을 보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 때의 고등학생은 아니다. 
너무 비판적인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중고등학생 정도의 연령층이 보기에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그저 킬링타임을 하기 위한 라이트 유저라면 즐기는 것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작가라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좀 더 발전했어야 한다.  
작가의 전작을 읽었던 나이 어린 독자층이 성장한 만큼 그도 달라졌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퇴보로 나타났다.  
그래서, 참으로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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