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버드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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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작은 로버트 스포포스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죽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 인간과도 같이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만 제약이 걸려있는 존재.
그는 스스로 엠파이어 빌딩에서 떨어지고 싶어하지만, 단 한 발짝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와 비슷한 안드로이드들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스스로 부식제를 마시거나, 미쳐 날뛰다 인간들에게 부서졌다. 허나 스포포스에게는 그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한 번 기억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늙지 않고, 영원히 그 시간속에서 살아간다. 그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상대가 늙어가고 죽어 묻혀도 그는 처음 그 날과도 같다. 그 시간에서 영원히 그 얼굴을 곱씹는다.

로봇은 영혼이 있을까? 공상과학 장르에서 빠짐없이 나타나는 요소 중 하나다. 인간과 공감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도 되는 것일까?
이 책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인간과도 같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배척 받는. 로봇에게 감정을 주는 것이 옳은 일 일까? 망각도 없이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나도 잔혹하고 외로운 일이 었을 것이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온 세상이 프로그램화 되어 인간들은 배우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기계처럼 움직이며 지식을 주입 받고 살아간다. 인간들 또한 희망을 잃고, 미래를 잃었다. 그 와중에 스스로 ‘읽기’를 배웠다며 나타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규칙을 깨부수고 다니는 여자를 만났다. 일상의 균열은 스포포스에게 희망을 주었다.

새벽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환희, 기쁨. 그것 뿐이었을까? 단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원하던 것을 이루었다는 것. 그의 긴 시간의 끝자락에나마 행복을 느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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