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4
김향금 지음, 최숙희 그림, 배우성 감수 / 보림 / 2004년 1월
평점 :
이 책은 우연히 날아온 알라딘메일속에서 발견했답니다. 무심코 메일을 확인하다 열어봤는데, 보림출판사 책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보림책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거든요.^^ 그리고 그중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라는 제목이 무척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반딧불'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맞아","그래","정말 그렇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저도 그냥 지도는 지도일뿐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지도가 세상을 담은 그림이라는 뜻을 알았어요.
길을 잃지 않기 위해,계절마다 달라져보이는 산천을 기억하기 위해,어느 길로 가야 빨리 갈수 있는지,안전할지, 사람이 많이 모여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어디일지, 전쟁중 승리를 위해서 적들이 쳐들어올만한 곳은 어디인지,어디다 군사를 매복시킬지 등등 지도가 주는 편리함,실용성,정보성이 많지만 그것만이 지도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첫장의 색다른 옷 -남자와 아이는 팬티차림이고 여자는 반팔,반바지차림-을 입은 사람들( 옛 원시인)이 누구냐는 여섯살 아이의 질문에 "응, 우리 조상님이셔."라고 대답해줬더니 할아버지이상의 선인(아직 증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 개념이 없는지라)은 무조건 조상님이라고 갖다 붙이고, 무슨 말을 할때도 조상님이라는 말은 빼먹지 않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옛 선비가 과거보러 갈때 지도를 펼쳐보는 장면에서는 귀신,꼬리아홉달린 여우,산적,호랑이를 만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서 가야한다고 저를 가르치고, 전쟁상황이 그려진 페이지에서는 "이순신장군이다!"하고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그림면에서 우리나라 민화같은 느낌이 강해 다소 세련미가 떨어져 보이지만 오히려 전 이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독도문제로 시끌시끌한데 이 책에서 독도를 명백히 그려주었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