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 Masca 외전 - 매혹, 그 비할 데 없는 잔혹
김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여자에게 나이를 물어보는 건 실례라지만 본인이 밝힌다는데 실례가 될까?

이제 서른이 된,결혼을 한, 41개월 된 아이까지도 있는  소위 아줌마가 아직도 만화에 탐닉한다면 남들은 뭐라고 할까? 그러나 나는 감히 마스카는 어떤 연령대의 여성이라도 감동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마스카시리즈는 한권속에 한 사람의 일생을 담지 못하지만 이 외전만은 담았다고 할 수 있다.마스카족인 레아의 사랑이 주 테마로 그녀의 죽음까지 담고 있으며 그 것만으로도 그 후를 담고 있다.우아하고 지적이며 자존심 강하며 거기에 아름답기까지 하지만 삭막해진 가슴,열정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레아. 그녀에게 기회가 온다.파멸의 신,멸사의 신이라 불리는 벨리알을 유혹하여 아이를 갖는것.그녀는 삭막해진 가슴을 채울 열정을 바라며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열정을 품을 수 있기를 바라며 성스런 임무를 수행하러 시빌라로 떠난다. 그곳에서 두 명의 벨리알을 만난다. 자신이 열정을 품은 카이넨, 자신에게 열정을 주는 라킨.그녀는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카이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라킨을 매몰차게 떨쳐버리지 못한체 소량의 흡수된 독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여성스럽기 그지 없는 라인과 반대로 잔혹할 만큼 섬뜩한 장면, 섬세한 심리묘사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픈 언어. 신일숙 님 이후로 절절히 느껴지는 사랑이야기다.  여자라면 한번 쯤 이런 사랑을 꿈꿔봤을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랑, 부담스러울 만큼 사랑을 주는 사랑. 공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사랑이나 그러기에 너무도 애닯게 다가온다.그 둘 중 어떤 사랑이 행복한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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