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딸
유니는 36개월 4살 감정이 휘몰아치는 시기에요.
그렇게 부르고
싶지는 않지만 소위 '미운네살'이라 불리는 시기죠.
전보다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지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고
그때마다
훈육을 하면서도
스스로 감정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이 되었어요.
책을 잘 보는
아이이기에 책을 통해 알려주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아 만나 본 책이
참돌어린이에서
나온 '왜 화내면 안 되나요?'에요.
아침부터 텔레비전을 켜서 인어공주를 보고 기분이 좋았던
수빈이에요.
하지만 엄마가 씻고 난 후에 보라며 텔레비전을 끄시죠.
화가 난 수빈이는 소파를 발로 차요.
이 장면을 본
유니는
"엄마가 끄라고
얘기도 안 해주고 꺼버려서 그래." 라고
수빈이의 마음에
공감하더라구요.
평소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만 봐야 할 시간이 되면
스스로 끌 수
있도록 해와서 수빈엄마의 행동이 일방적으로 느껴졌나봐요.
냉동실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수빈이를 본 엄마는
밥 먹고 먹어야 한다며 빼앗죠.
화가 난 수빈이는 소파에 머리를 박아요
"유니야, 화가
난다고 이렇게 행동하면 될까?" 라고 넌지시 물었어요.
내심 이런
과격한 행동을 따라할까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다행히
"아쿠~ 이러면 안돼~머리는 소중한 곳이야"
라고 바로
대답이 나오더라구요.
혼자 소꿉놀이를 하던 수빈이에게 동생 민우가 다가와 넘어지는
바람에
인형의 집이 망가져 버렸어요.
화가 난 수빈이는 울며 장난감들을 마구 던졌죠.
그 모습을 본 엄마도 화를 내었어요.
유니에게
"나중에 엄마 뱃속에 동생 바다가 태어나면
유니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
그럼 유니는
어떻게 할까?" 하고 물었어요.
"음...
'바다야~ 이건 유니껀데 망가뜨리면 유니가 속상하잖아.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돼' 라고 말할래요."
라며 나름
차분하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마 막상
당하면 이렇게 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머릿 속에라도
무조건 화내는 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대견했어요.
수빈이 엄마는 수빈이를 안아주며 수빈이가 왜 속상했는지
들어줘요.
그리고 화가 났을 때는 왜 화가 났는지 얘기해야 한다고
말해주죠.
너무 화가 날 때에는 천천히 하나, 둘, 셋!하며 숫자를 천천히
세보라고 했어요.
마음이 편안해진 수빈이는 앞으로 화가 날 때마다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유니와 함께
해보았어요.
크게 심호흡까지
하면서 "하나, 둘, 셋!"
앞으로 유니가
화가 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생긴 것 같아 든든해요.
책 마지막에는
부모님이 읽고
화내는 아이가
왜 그런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친절히 쓰여
있어요.
요즘 아이책을 읽어주면서 저 스스로가 반성하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방향제시를 확실하게 해주니 좋은 것 같아요.
언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으로 말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에
온몸으로 화를 낸다고 해요.
화를
아예 내지 않을 수는 없기에
이렇게
제대로 화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유니는 화가 났을 때
왜
화가 났는지 말로 표현해야 하고,
아무리
화가 나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배웠어요.
무엇보다 숫자를 세어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제시해주어
앞으로 아이 훈육에 큰 도움이 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