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뜻 논어 -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논어(論語)

유교 경전인 사서(四書)의 하나.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것으로, 공자 사상의 중심이 되는 효제(孝悌)와 충서(忠恕) 및 ‘인(仁)’의 도(道)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2,500년 전에 쓰여진 인문학의 고전 논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옛 성현의 삶의 지혜와 가르침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어는 고전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 이상, 내용이 어려워 일반 대중이 읽기가 쉽지 않다. 가까운 예로 우리 집 책장만 해도 이미 논어가 있지만, 언젠가는 읽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몇년 째 계속 진열만 해놓고 있다. 그러던 중에 얼마전 속뜻사전교육출판사에서 출판된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우리말 속뜻 논어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빨간 표지가 고풍스럽다. 논어의 국역은 조선 선조때부터 시작되어 현대까지 약 300여 종의 번역서와 해설서가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어를 우리말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없다. 우리말 속뜻 논어는 한글을 깨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 이틀 만에 읽을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논어 국역본이라고 한다!!

논어 국역 400년 역사상 첫 시도라 할 수 있을 만큼 논어 입문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어진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내용이 어려우면 다 읽었어도 말 그대로 글만 읽었을 뿐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 즉, 안한 것만 못한 결과만 남게 된다. 엄마들은 너~무 바쁘니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자투리 시간에 겨우 읽는 책인데 읽고도 읽은 것 같지 않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그럼 어떻게 쉽게 엮어 놓았을까?


-다양한 장치

우리말 속뜻 논어에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이 설정 되어 있다.

장치1. 인물 소개이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나눈 대화록이다. 논어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를 통해 독자가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치2. 드라마 대본을 연상케 하는 지시문이다. 논어의 원문을 단순히 우리말로 번역한 것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의 대본처럼 각 장에 지시문을 설정하여 전체 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빨간색으로 표기된 지시문은 독자가 가상적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대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시문의 내용은 엄밀히 말하면 원문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2,500년 전에 쓰여진 논어를 현대적 관점에서 독자가 재해석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 따라 많은 제자들이 찾아와 대단히 기뻐서 목소리가 우렁차다.) 공자: 배우며 때맞추어 복습하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그 또한 군자가 아니랴!

우리말 속뜻 논어


지시문의 적절한 상황 묘사가 더해져 인물들의 대화가 더욱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논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다니!!


장치3. 우리말을 먼저 읽도록 하는 페이지 구성이다. 한문 원문을 먼저 읽고, 우리말 번역문을 나중에 읽는 전통 방식을 개선하여 우리말을 우선적으로 먼저 접할 수 있도록 왼쪽 페이지에 배치하고 오른쪽에 원문을 배치하는 '선독국문(先讀國文), 후독한문(後讀韓文)'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였다. 왼쪽에 있는 우리말을 먼저 읽고 무슨 뜻인지를 파악한 다음에 오른쪽에 있는 원문을 읽음으로써 논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국역이 먼저 나오고 원문이 나중에 나오는 이러한 페이지 구성은 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쉬운 국역을 먼저 읽고, "어려운" 원문은 부담 없이 스윽 한번 보고 넘어 갈 수 있게 하였다. 물론 원문을 찾아보고 싶다면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국역 부분의 해당 원문을 참고하면 된다.


- 4차 번역과정

우리말 속뜻 논어는 직역(直譯), 의역(意譯), 윤역(潤譯), 창역(創譯)의 4차 번역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논어를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자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감히 미루어 짐작해 본다. 직역과 의역은 익숙한데 윤역과 창역은 특별한 번역 기법인가? 번역 작업에 대해 저자인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1차 직역 작업, 우리말 어법과 구조에 맞도록 조정하는 2차 의역 단계에 그치지 않고, 우리말 표현의 관습에 맞도록 윤문하는 3차 윤역 단계, 원문에 숨겨진 내용을 속속들이 찾아내고 가감(加減)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4차 창역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우리말다운 우리말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말 속뜻 논어 출간 기념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문으로 쓰여진 논어의 속뜻을 낱낱이 풀이하여 우리말다운 우리말로 다듬는 과정은 가히 원석이 보석으로 탈바꿈하는 과정과 같지 않나 생각된다. 논어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사랑과 애착이 느껴진다.


책을 읽다보면 주옥 같은 내용이 너무 많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공자가 설명할 때 제자들이 열심히 받아 적은 것처럼 한 구절, 한 구절 필사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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