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 세트
김진송 외 지음 / 현실문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몇 해 동안 '근대'라는 말만큼 인문학의 코드로 떠오른 것이 있을까?

위의 세 책은 현대의 우리들에게는 베일에 싸여진 그들과 그들의 삶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자신 할 수 있다. (참고로 알라딘에서 좀더 비싼 가격에 구입한 나로서는 약간 배가 아프기도 하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서울에 딴스홀을~'을 보자. 솔직히 이 책은 좀 딱딱하다. 분명 그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워낙 빡빡한 글씨와 편집체제 때문에 눈이 고생을 했다. 그렇지만 워낙 꼼꼼히 제시한 자료와 더불어 찾아보면 좋을 만한 자료까지 제시한 작가의 꼼꼼함과 친절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또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좀 딱딱하다는 인상이 주는 그의 글쓰기는 가볍지 않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게 한다. 제시된 그림자료는 주로 사진으로 당시 사회모습을 알아보기 좋다.

다음으로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를 보면 이 책은 근대여성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상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만문만화로 보는 근대의 얼굴이라는 부제처럼 그의 책의 중심은 만화이다. 그렇다고 본격만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글과 함께 나온 만화를 말하는 것으로 지금의 삽화와 비슷하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재밌다는 것이다. 읽어가는 재미도 그러하거니와 제시된 만문만화들을 보는 것은 쏠쏠한 재미이다.물론 자료는 다 만문만화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 '연애의 시대'를 보자. 이 책은 우선 작가의 유쾌한 문장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가 근대라 부르는 시기 여성들의 위치를 눈을 즐겁게 하는 각종 신문 잡지의 화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위의 두 책들과 달리 쉽게 읽힌다. 그만큼 내용의 빈약함도 감출 수는 없는데 개인적인 식견의 부족인지 어떤 고민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읽어보니 그리 친절한 리뷰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위의 세 책들은 분명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고 또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근대, 우리의 치욕스런 역사속에 놓쳐버린 근대의 우리 모습이 담겨있는 책장을 한 장 한장 넘길 때의 흥분과 감동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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