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맙다 - 상담가 폴라 다시의 감성 에세이
폴라 다시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아픔이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단, 그 크기가 다르거나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인의 아픔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풍경으로 이해하곤 한다. 그러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 위의 두 눈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자신의 남편과 아이를 잃은 저자는 그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견뎌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망하고 아픔에 고통을 받는 것을 스스로 줄여나갔다. 그녀도 사람인데 왜 아픔이 없었겠는가? 아픔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남들과는 달랐을 뿐이었다. 그 다름이 스스로를 아픔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크게 만들어주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의 자기 고백 속에 펼쳐지는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세상을 조금씩 겪어가면서 펼쳐져 있다. 그 세상속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것이거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환경 속에 있어왔던 것이었다. 아픔이 있어서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비록 아픔이 없다고 할지라도 조금의 시간을 마음에 담고 세상을 바라보면 저자가 느끼는 세상의 일부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울림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마치 호숫가에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파장이 내 가슴속에 퍼지는 느낌이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울림은 스스로의 내면과 외부의 가치를 발견하는데 있고 그 발견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바꾸어 준다고 말한다. 좀 더 깊게 그리고 넓게 세상을 보는 것은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한단계 성숙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런 성숙이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아픔을 조금씩 작게 만들어 줄 것이다. 딱히 무엇을 하라는 구체적인 말을 보여주기 보다 글을 읽으며 느끼는 감성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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