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처럼 잘 읽힌다는 것이다.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를 맞아 페미니즘을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딱딱하고 머리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대중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일순간에 무너트린다. 책을 여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강하다. 유숙열, 이효린, 박이경수, 장하나, 양지혜, 고은영, 조주은. 7명의 페미니스트의 삶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작가는 이들의 희노애락이 새겨진 생애에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말한다. 한국의 페미니즘이 어떤 지형도로 그려져 왔나 읽어내는 재미가 솔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