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지원용 지음 / 컨콜디아사(재단법인한국루터교선교부유지재단) / 1993년 5월
평점 :
품절


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말틴 루터, 지원용 옮김)

올해 10월 31일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날 이었습니다.

말틴 루터라는 신학자가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문에 면죄부판매에 대한 95개의 반박문을 붙인날이...
1517년 10월 31일 입니다.
올해가 딱 500년 되는 해입니다.
500년전 수도사이자 신학자인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개신교의 시작인 그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부족한 크리스찬이지만 종교개혁 500주년을 혼자서 조용히 기념하며 읽은 책입니다.

1517년 10월31일은
인류문명의 암흑기로 불린 중세의 문을
닫고 근대의 문을 활짝 연 날 이기도 합니다.
교황과 주교를 비롯한 당시의 기득권의 눈에는
미쳐도 단단히 미친 독일 변방의 한 수도사가
인류 문명의 선로 변경기의 손잡이를 잡아당긴 사건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말틴루터의 책이 많지 않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종교개혁에 관한 책들은 몇권 있었지만 말틴 루터의 책을 번역한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이라는
책입니다.

루터회 목회자이신 지원용 목사님께서 번역하신 책입니다.
나중에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 루터교를 처음 들여오신
목사님인 듯 했습니다.
이책의 놀라운 점은 초판 1쇄가 1993년 5월이고
초판 9쇄가 2017년 3월이라는 것입니다.
수정없이 24년간 계속 출판되어 온 것도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이책은 말틴 루터가 1520년에 발표한 논문 세편을 묶은
책입니다.
독일 변방의 수도사는 1517년 그날이 이후 계란으로 바위는 치는 것과 같은 싸움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로마 교회에 한발도 양보하지 않은
그는 결국 1521년 파문과 출교가 선포되었다고 합니다.

이책은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
"교회의 바벨론 감금", "크리스찬의 자유" 세편의 논문을 묶어놓은 책입니다.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은 로마교도들의 교묘한 세가지 담에 대해 가열차게 비판으로 시작합니다.

"교회의 바벨론 감금"은 옛날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던 것 처럼 교회의 성례가 로마 교회에 의해서 "포로"가 되었다는 것을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루터는 교회의 성례의식이 너무 많다는 것을 비판하며
성만찬에 대한 평신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떡과 포도주로 이루어지는 성만찬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회 의식에 대한 내용으로 개신교의 성례가 성만찬과 세례로 이루어진 것의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크리스찬의 자유"는 우리가 많은 부분은 교리로 이해하고 있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볼만 합니다.
특히나 디모데의 할례와 디도에게 할례을 행하지 않은 바울에 대한 이야기는 그 뜻이 깊다고 생각됩니다.
신앙과 자유의지에 대한 신앙인으로서의 고민과 통찰이
지금 읽어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처음 부분은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은 500년 전 로마교회를 향한 글이지만 지금에 개신교 모습과 겹쳐지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교황을 비롯한 사제는 영적지위가 아니라 직무인 것이다.
평신도를 위해 봉사하는 직무인 것이다.
황제위에 교황의 모습, 신도위에 사제의 모습이 얼마나 비성경적인 것인지, 신도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그위에 군림하는 사제들을 적그리스도라는 표현으로 무자비하게 비판합니다.

첫 수입세을 포함한 각종 공물과 헌금제도가 결국 개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심지어 세습되는 것, 순례, 탁발수도단, 성자의날, 죽은자에 대한 미사에 대한 금지등 개혁되어야 할 27가지 폐단에 대해 조목조목 열거하고 반박합니다.

이러한 용감한 수도사는 결국 파문당하게 됩니다.
파문은 현세와 내세에서의 영원한 사형선고라고 설명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당시 교황청의 입장에서 본다면 파문도
마땅하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세와 내세의 사형선고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수도사 한명이 인류의 문명사의 길을 바꾸게 됩니다.
한사람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신교의 토대가 된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 과연 지금에 한국교회는 얼마만큼 왔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교인수에 따라 공공연히 사고파는 교회,
뉴스에 나오는 교회의 담임목사 세습에 대한 이야기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냥 감사하게
생각할 수는 없게 합니다.

성도들에게 순종만을 강요하는 목회자들,
모든것은 하나님이 하시니 당신이 할 수있는 건 기도뿐이라고 가르치는 설교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과연 우리가 무얼하고 있는 건지,
그 많은 교회들은 무얼 가르친건지 참 난감합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악한 무리가 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성도들에게 교회의 권위에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최소한 루터가 말한 종교개혁의 정신은 아닌건 확실합니다.

500년전 한 수도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침묵을 지킬때는 지나가고 이제는 말할 때가 되었다고(전도서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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