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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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긴 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그래서 조금은 진부한>

벨기에 작가이고 2005년 작품이고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번역된 작품입니다....
현대작가의 현대작입니다. 벨기에 작가이지만 프랑스어권 작가라고 보는 맞을 듯 합니다.
읽으면서 내내 보르헤스의 “픽션들”이라는 단편집이 생각났습니다.
책날개에도 있듯이 마르셀 에메도 생각나기도 합니다.
신기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가득하지만 묘하게 진부한 느낌은
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의 단편은 장편소설과는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리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전, 위트, 기발한 상상력 단편은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 합니다.

“거짓말 주식회사”의 사회적 메시지도 훌륭했고, “높은곳”이나 “끝없는 도시”도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마르셀 에메의 “벽을 뚫는 남자”의 에필로그 같은 “내 집 담벼락 속에”도 재미있었습니다.
작년 봄에 봤던 몽마르뜨의 어느 골목 담벼락이라 생각하니
더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분을 담벼락 속에 꺼낸다면 다시 들어가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크누센 주의, 그것은 사기 협잡”이라는 묘한 제목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획일화된 교육과 사회체제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첫문장 못쓰는 남자”
결국 피에르 굴드처럼 삶이란 것은 미완의 (…)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마다 함께 책을 읽는 듯한 피에르 굴드. 책을 덮을 때 쯤이면 친한 누군가가 되어 있는 것 같네요.

다른책들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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