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 첫번째 책은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입니다.
이름은 익은 작가지만 저는 처음 만나는 작가입니다.
정제된 시적 문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전개됩니다.
성수대교 붕괴라는 커다란 재앙앞에서 만났던 두 남녀가 9년 뒤 ...
우연히 만나결국엔 연인이 된다는(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뻔한 연애 소설이네요. 그건 아닌데)

오래살진 않았지만 제주가 외가이며 출생지인 저에게는 더 애틋한 소설입니다.(제가 태어난 곳은 아마도 지금의 이중섭 거리 어디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귀포 동문시장이며 서귀포항 앞의 조그마한 섬들이 눈이 들어오네요.
성산포에서 바라본 우도. 양배추밭 사이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던
격납고도 눈에 그려집니다.

죽음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던 사기사와와 히데코,
그리고 해연의 아버지
죽음 속에서 삶을 향해 걸어나왔던 영빈과 해연, 그리고 고양이
그리고 삶과 죽음의 치열한 싸움을 대신 싸워주었던 호랑이
전 이렇게 읽어지더라구요.

아~~ 그리고 바늘을 삼켜버린 물고기는 바늘을 빼내면 죽는다며
최대한 줄을 짧게 끊이 바다로
보내주어야 한다는 그 얘기가 저겐 커다란 울림이 있네요.

마지막이 급 해피엔딩이란게 좀 서운하더군요. 좀더 여운이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주 쪼끔 있었습니다.

책 표지도 참 좋네요. 담에 제주에 가게 되면 김영갑 갤러리를 꼭 들려봐야 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4188856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