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이란 이 한 단어가 오늘날 예술이 취하는 무수히 많은 형태를 하나의 범주로 흡수하고 있다.
루치안 프로이트의 초상화 마리나 아브리모비치의 퍼포먼스<아티스트가 여기 있다> 조셉 코수스의 개념미술 안드레이의 <등가 VIII> 피에로 만초니 <예술가의 똥> 마르셸 뒤샹 <샘>
마틴 그리드 <계속해서 켜졌다 꺼졌다 하는 조명> 마리아 아이히호른 <5주, 25일, 175시간>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캔디스필스-L.A.의 로스의 초상>
한 세대에게는 하찮게 여겨지던 사물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세대에겐 예상치 못했던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다. 여하튼 미술 세계에 몸담은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거 예술 맞아?’라는 물음이식상하고 부적절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이게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지?‘라고 질문해 보면 어떨까?
정말 캔 속에 똥이 들어있긴 할까? 하지만 내용물을 확인하자고 이렇게 비싼 작품을 함부로 훼손할 수도 없는 일이라 이런 불확실성이 작품에 아이러니한요소를 한층 더 가미하고 있다. 캔은 똥으로 가득할수도 있고 텅 비어있을 수도 있다. 캔 속에 뭔가가 있든 없든 그 사실을 안다고 과연 달라질 게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작품이 지닌환영과 신비를 사들였다는 사실이다. 50년이 넘는 긴시간 동안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은 미술 시장의 본성과 부조리함을 재치 있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신선하게.
몇 개의 동일한 복사본이 있는 프린트 작품은 같은작가의 하나밖에 없는 원화보다는 작품가가 낮게 책정될 것이고, 사이즈가 큰 조각품은 작은 조각품보다는 좀 더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재료와제작에 드는 비용은 작품가와 별 관계가 없고, 정량화하기 어려운 다른 요소들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할때가 많다. 그 중 하나는 작가의 브랜드 가치인데, 브랜드 가치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 유명한 개인 컬렉터나 공공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이 있는지,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치른 경력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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