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이야기
안휘경.제시카 체라시 지음, 조경실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에서 미술이라는 것은 어릴 적 필수교육과정으로 머릿속에 주입된 ‘다른 누군가‘의 ‘어떤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2년 6월 26일 서울시립미술관 장-미셸 오토니엘의 <정원과 정원> 전시를 관람한 뒤 놀랍게도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는데,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자고, 유투브를 좀 찾아보자고, 전시를 좀 더 다녀보자고 생각한게 그 때였던 것 같다.

캔버스에 익숙치 않은 것은 물론 현대 미술이라면 더 말 할 것도 없는 나를 알기라도 하듯, 이 책은 현대 미술의 역사, 성격, 가치 등을 다양한 작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책에서 생소한 작품(대부분의 작품)이 언급될 때 마다 연신 구글링을하며 이미지 서칭을 했었는데, 여태 알지 못했던 현대 미술의 다양한 표현방식과 그것을 통해 표현코자하는 정치사회적 의미를 찾아보며 은은한 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도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이 작품의 소장,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면 갤러리는 발굴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큐레이터는 미술관, 갤러리 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에서 활동하며 좋은 작가의 전시를 제안하고 기획함으로써 작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큐레이터, 컬렉터를 포함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트페어나 비엔날레 같은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하기도 하며, 그 곳에서 그들은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경험하고, 즐기고, 구입한다.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한다면, 발을 들일지 말지 그 문턱에서 고민중이라면,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돼 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 별이 된 아이들 263명, 그 이름을 부르다
류이근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우리나라 아동학대에 대한 현실적인 통계자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맨 땅에 헤딩하며 얻어낸 결과들을 기록하고, 더 나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게끔 한다.

아동학대는 주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발생할까?
어린이집, 유치원, 계모, 계부?
모두 틀렸다. 아동학대는 주로 집에서, 친부모에 의해 일어난다.

집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학대들은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계모와 계부란 가해자들은 여기에 불을 지핀다. 대중의 관심에 목마른 대다수 미디어들은 이런 자극적인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그런 이유로 우리가 대한민국 아동학대의 현 주소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물론, 친부모와 계부모들 중 어느 쪽이 더 가해자가 되기 쉬운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전체 피해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가정 안에서 친부모에 의해 일어났다.

아동학대는 부모의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곤란, 무력감,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투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여러 사례들과 함께 제시하며 여러 복지정책의 필요성 뿐만 아니라 아동에 대한 관심, 학대 당시의 구조적 관심뿐 아니라 끈질긴 추적관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이 책은 신체적 정신적 학대 뿐 아니라 방임 또한 아동학대라고 말한다. 신고의무자의 의무 불이행이, 이웃의 무관심이, 가족의 방임이 사실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을, 어쩔수 없는 일들로 만들어 버렸다.

이 책을 통해 독신의 30대 청년으로서는 생각할 기회조차 없었던 우리나라 아동학대의 현실에 대해, 현업 의사로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을 아이들의 부숴진 우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커버링 - 민권을 파괴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
켄지 요시노 지음, 김현경.한빛나 옮김, 류민희 감수 / 민음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에게 가해진 낙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사람들도 사실은 그 낙인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커버링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어빙 고프만)

미국의 법학자이자 문인인 켄지 요시노는
성적, 육체적, 사회적 소수자들이 그들에게 찍힌 낙인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전환, 패싱, 커버링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지난 한 세기동안 미국 내에서 이루어졌던 평등과 자유에 대한 요구가 드러난 판례들을 소개하며, 작지만 소중한 ‘한 걸음‘의 발전 필요성을 역설하고, 그 방향성의 중요함을 깨우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아스포라(Diaspora) :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Ex)
그는 당대의 명창들에게 사사를 받아 자기만의 소리를 만들어 냈다.
시인 김춘수는 릴케를 사숙하여 존재 탐구의 시를 썼다.

사사는 스승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이지만, 사숙은 마음속으로만 스승으로 섬길 뿐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않는 것이다. 곧 스승에게 사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사숙을받을 수는 없다. 사사는 대체로 예술이나 기예 등을 익힐때 택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 도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많다. 사숙은 스승으로 섬길 이를 현실적으로 만날 수 없거나 만나기 어려워 그의 작품이나 책, 행적 등을 통해 사상이나 지향하는 바를 본받는 일을 가리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석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수많은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을 쓰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쓰던 가면을 가리키던 말이었으나, 현대 심리학에서는 어떤 사람이 타인에게 인정받거나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진짜 속마음을 누르고 겉으로보여 주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간섭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을 뜻하고, 참견은 별다른 영향력 없이 공연히 상대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뜻한다.

‘강의‘는 대학이나 학원 등에서 학생이나 수강생 등을대상으로 하여 주로 학술적·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데 반해, ‘강연‘은 불특정한 장소에서 일반인(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일반교양이나 생활 지식과 관련된 내용을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거만이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강조점이 있다면 ‘오만‘은 행동할 때의 심리적 태도에 초점이 있다.

‘교만‘은 오만보다도 더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거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아도 교만할 수 있고, 겉으로는 겸손해도 속으로는 교만할 수 있다. 거만이나 오만은 외부로 드러난 행동으로 판단이 가능하지만, 교만은 내면을 들여다보아야만 판단이 가능하다.
Ex) 평소 자기 정도면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아이의 속마음을 알고 스스로 얼마나 교만했는지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