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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나 SF 좋아했었네?
요즘 자주 언급되는 작가의 책이고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며 꽤나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지구 끝의 온실‘을 읽었다. 술술 읽혔다.
솔라리티 연구소의 사고로 시작된 전인류적 재앙 속에서 살기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런 재앙에 기인한 잔인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희망, 사랑을 이야기한다. 거듭되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며 마침내 식물학자 레이첼은 ‘모스바나‘라는 식물을 만들고, 이 식물의 활약으로 재앙은 종식된다. 다시 안정을 찾은 지구. 모스바나의 존재를 모르는 인류는 재앙 종식이 과학자들이 발명한 디스어셈블러 덕분이라고 믿는다. 평화로운 시기가 찾아온 지 50여년 뒤, 강원도 해월에서 모스바나의 이상증식이 발견되고, 아영은 그것을 연구하고 과거를 추적하면서 지금 인류가 누리는 안정의 비밀을 알게된다.
이 책은 SF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재앙과 함께 일어나는 잔혹, 이기, 배신과 그를 이겨내는 동료애, 사랑, 리더쉽, 집념, 배려, 희생 등의 가치를 전달한다. 자칫 뻔해 보일 수 있는 재앙 이야기를 시간을 넘나들고 화자를 바꿔가며 전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 보다는 지수와 레이첼의 거듭된 오해와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가 더 긴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