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 어제를 버텨낸 어느 초등 교사가 전하는 오늘의 위로
한여름 지음 / 서사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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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모의 입장을 설명하기 전에 한 번 정도는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면 좋겠다. 어른의 상황을 이해하기 이전에 어쨌든 아이는 어른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이니까 아이에게 어른의 논리를 이해하라고 강요하지는 말자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언젠가 적응이라는 것을 한다."(책속)


어느날 밤에 안자고 장난치며 노래하는 둘째에게 얼릉자라고 화를 내고 울며 겨우잠든 아이를 두고 첫째와 방에서 나오는데 첫째아이가 식탁의자를 마주보게 돌리더니 엄마여기 앉아봐 하는 것이였다. 짜증이 잔득났던 나는 인상을쓰며 아이에게 왜 왜 왜 그냥 말해 라고 하다가 큰딸이 계속해서 엄마여기 앉아봐 하길래 인상쓰며 의자에 앉았더니 딸이 나에게 엄마 힘들어 화나는거 알거 이해해 많이 힘들지? 하는데 내가 10살 아이에게 마음의 짐을 주고 있었던건 아닌지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싶었다. 한 없이 웃고 떠들며 장난쳐야하는 나이10살임에도 언니라는 이유로 초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른스러운 행동을 너무 강요한 것이였을까?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부모든 교사든 어른이라고 세상을 다 아는게 아니다. 새로운 세대를 살아가는 아이의 삶에 어른은 겸손해야한다"(책속)


가끔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행동과 생각 말투, 언어가지 고치려하는 부모가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아이의 행동을 내가 정한 규칙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잇는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어릴때 생각해보자 누군가 나의 행동을 보고 하지마라고 말하면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어른들이 그러면 그럴줄 알라고 하는 말에 마지못해 알겠어 했지만 아직까지 왜 하지 말아야하는지 모른다. 아마 아이들도 내가 어릴때 느꼈던 마음과 같은 마음일것이다. 왜 하지 말아야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하나도 알려주지 않은 어른이 그져 미울것이다. 


이 책은 학부모가 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간혹 책을 선물할때 책이 너무 두꺼우면 선물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운데 이 책은 너무 두껍지 않아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살고싶어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가 되었지만 그녀는 혼란스러웠던 어린시절 아픈마음이 다 치유가 된 줄 알았는데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보니 그녀는 어린시절 아물지 않은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와 똑같은 행동을하는 아이 전혀다른 행동을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아이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고 다양한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있으면서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본인의 마음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교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그 아이를 불쌍하게 보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응원해 주기 위해 내가 그런일을 겪었구나, 아니지, 어쩌면 서로에게 거울이 되기 위해 응원받지 못했던 나를 응원해주라고 그 아이가 내 교실에 오는구나"(책속)


그녀는 무시해봤지만 그럴수록 마음만 불편했다.

불편했던 마음때문에 피해보 보았지만 그럴수록 겉으로는 들리지 않지만 아이가 안아달라고 괜찮다고 말해달라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하고 있었고, 어른이 되어 교사가 된 그녀지만 그녀의 어린시절의 모습이 자꾸만 교실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시절의 격한 감정들을 희석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책속)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앞에 서 보니 어린시절의 그녀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마음을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해 해 주니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큰 변화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알 수 있다. 누구보다 본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지 아이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니 유치원때 친구 문제로 아이가 힘든 시간을 보낼때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못해 아직도 미안하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을 무시하지 못해 아이의 말을 믿기보다는 주변에 들려오는 말에 집중에 아이를 추궁하며 아이에게 화를 냈던 나의 모습이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어리지만 아이도 아이 나름 고충이 있었을텐데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아이의 행동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화를 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미안했다. 


초등학생이 되는 순간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친해야 아이가 친구가 생긴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학교갔다 온 아이에게 오늘 뭐 배웠어? 선생님은? 친구는 누구랑 놀았어? 친구이름은 뭐야? 친구는 어디살어? 쉬는시간엔 누구랑 놀았어? 라며 아이의 생활을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해 한다. 

아이의 행동을 알기 전 이런저런 일로 힘들었을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시간을 주는건 어떨까? 


새학기가 시작되기 이제 며칠 안남은 지금 읽기 딱 좋은 책 같다.


어른들은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아이들은 활짝 웃을 수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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