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떻게 나에게 왔니 - 500days in Ireland
김민수 지음 / 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겨울, 나를 따뜻하게 품어준 책을 하나 소개해보고자 한다.


김민수 작가님의 아일랜드에서 500일 간의 뜨거운 기록


 너는 어떻게 나에게 왔니>이다.




아일랜드에서의 500일. 나는 당연히 저자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겪었던 일화를 담은 여행에세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책을 펼치고 얼마 안 돼 상상했던 것과 정말 다른 내용의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 년 반 간의 나눔의 기록, 사람들이 함께 배려하며 사는 공동체의 이야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각자의 마음을 열어가고 이해하는 과정의 아름다움. 포근하고 정다운 이야기들이지만 내 안일함을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자극을 주기도 했다. 나눔과 존중을 실천하는 자세와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글이 하나하나 참 귀중하다. 연말에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특별한 책이어서 꼭 소개하고 싶다. 


*


이 책은 외국에서의 생활을 꿈꾸던 젊은 청년이 아일랜드의 한 마을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몸이 불편하여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24시간 돌봄 자원봉사자의 신분으로의 일 년은 그렇게 시작된다. 낯선 언어와 낯선 문화의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은 곧 저자의 삶과 생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운 증후군으로 주변의 도움이 조금씩 필요하지만, 너무나도 예쁘고 순수한 아이들. 올리버, 노아, 에단을 만나면서 김민수님은 매일 소중하고 뜻깊은 하루를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성향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 아픔과 두려움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 부비고 사는지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잔잔한 감동을 준다. 


빨간대문의 집 안에서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아가에 라자냐를 올려 목요일 점심을 챙겨 먹고, 일 년에 하루는 단단히 옷을 쟁여입고 해를 보러 언덕 위로 함께 오르는 일.

가끔은 간단하게 저녁으로 피자와 감자칩을 사와 거실에서 나눠먹는 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세 번 갈아 따뜻하게 하루를 맞이하는 일.


일 년이 지나면 또 바뀌고, 떠나야 하는 봉사자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교감을 한다는 일.


모든 것이 기적 같고, 사랑스럽다. 


나눔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연말에, 너무나도 다르게 태어나고 살아온 우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고, 또 상대의 결핍을 서로 조금씩 채워줄 수 있다면 우리 조금 덜 외로울 것 같다. 


<너는 어떻게 나에게 왔니> 이 책이 전하는 울림은 바로 그런 연대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것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매일 앞만 보고, 편안한 자리를 찾기 위해 달리고 몰입하던 시간에서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내 마음을 더 채워준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좋은 자극을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