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

델포이 신탁의 주인공에서 메타버스의 아바타까지,

현대문명 속 창조적 상상력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엄청난 에너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모여 있다가 매우 짧은 순간에 폭발하면서 우주가 탄생했다’는 빅뱅이론과 ’이 세상은 카오스로부터 창조되었다. 카오스 다음으로 생긴 것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이다. 이어서 카오스에서 타르타로스(지옥), 닉스(밤), 헤메라(낮)가 창조된다‘는 그리스의 창세신화 등을 얘기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한마디로 말해 매우 흥미를 돋우는 책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영화나 책들 속에서 많이 등장하고 얘기되는 용어들이 아주 많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예를 들어 제우스나 아폴로, 헤라(제우스의 아내), 헤라클레스, 미노타우르스, 아킬레우스, 파리스, 헬레네, 트로이 목마, 메두사, 포세이돈, 오디세우스, 토르, 프로메테우스, 비너스, 큐피드, 피그말리온, 아마존의 여인들, 와콘다, 천둥새, 판도라... ... 등등등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면 카오스의 여신인 티아마트와 창조의 작업을 마무리한 마르두크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바빌로니아 창세신화, 태초 혼돈의 시대에 알에서 태어난 거인 반고와 관련된 얘기를 담고 있는 중국 최초의 신화 자료집인 「산해경」, 뱀의 왕인 아난타와 비슈뉴 얘기가 나오는 인도 신화, 길가메시 얘기가 나오는 수메르 신화, 하치키 오헤비와 성스러운 숫자라는 8의 얘기가 나오는 일본 신화, 오딘의 아들인 토르, 헤임달의 얘기가 나오는 북유럽 신화, 로마제국 건국의 시조인 아이네이아스 얘기가 나오는 로마 신화, 기타 폴리네시아 영웅 마우이 얘기 등등 아주 다양한 신화들을 가져와 여덟 개 PART 총 34장으로 나눠 얘기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그 흥미진진한 내용이 책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잼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큰 얼개를 소개해 보면 PART 1_ 세상의 시작에서는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창세신화를 통해 세상의 근원을 궁금해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주론, 그리고 복잡계 과학에 대해 얘기한다. PART 2_ 같은 세계, 다른 존재에서는 우리와 같은 세계에 사는 이질적인 존재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사회 인식의 흐름과 함께 보여준다. PART 3_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에서는 신화시대부터 언급된 문명의 기반을, PART 4_ 신이 인간에게 준 또 다른 선물에서는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온갖 발명들과 기술을 선보인다. PART 5_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에서는 중력을 뛰어넘고 하늘에 닿고자 했던 인류의 오래된 열망을, PART 6_ 신도 인간처럼 사랑한다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 육체와 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PART 7_ 필멸자 인간, 영원을 욕망하다와 PART 8_ 새로운 신화의 탄생에서는 영원한 삶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종말에 대해 생각해온 우리의 오래된 질문에 대해 얘기한다.


참고로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고대 신들의 로마식 이름 표기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하기에 먼저 소개한다. 제우스는 유피테르, 헤라는 유노, 아폴론은 아폴로, 아르테미스는 다이아나, 아프로디테는 비너스, 에로스는 큐피드... 아마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이름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수많은 신화들이 각 PART별로 나눠 소개된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중복되어 소개되는 부분도 있다. 그중 신화 얘기 맛보기로 로마 시조 아이네이아스의 탄생과 관련된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19금 얘기가 있어 이를 간략하게 줄여 소개해 본다.



그리스의 올림포스 신 중에서 소문난 바람둥이를 꼽으라면 남자로는 제우스, 여자로는 아프로디테(비너스)이다. 둘 모두 사랑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제우스는 변신을 해서 남의 아내와 간통을 하고 자식까지 낳았다. 유부녀인 아프로디테 역시 외간 남자와 간통을 서슴지 않았던 것인데...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창세신화에서 우라노스의 막내아들인 크로노스는 낫으로 아버지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그 작은 살점 한 조각이 떨어진 자리에서 작은 거품이 생겨나 자꾸 커지더니 어느 날 갑자기 거품 덩어리 안에서 다 자란 처녀가 튀어나왔는데 그 처녀가 바로 아프로디테이다.

어느 날 전쟁의 신인 아레스가 아프로디테를 찾아왔는데 그녀가 절름발이 남편인 헤파이스토스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하룻밤을 같이 지내자고 유혹한다. 마침 그날 태양신 헬리오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태양 마차를 몰고 하늘나라를 지나다가 그들이 헤파이스토스의 침대에 누워서 사랑을 속삭이는 간통 현장을 발견하고 분노해 마음씨 착하고 성실한 남편을 배반한 아프로디테를 원망하며 헤파이스토스에게 간통 사실을 알려준다. 아내의 불륜 소식을 듣고 격분했지만 곧바로 이성을 되찾고 간통 현장을 포착하는 계략을 짠다. 그는 대장간으로 가서 청동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그물을 만들어 자신의 침실 천장에 걸어놓고 먼 곳으로 볼일을 보러 떠난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침실 근처에 숨는다. 아프로티테는 남편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아레스를 불러 끌어들였고, 두 신은 벌거벗고 침대 위로 나뒹굴었는데 그 순간 천장에서 투명 그물이 내려와서 그들을 덮친다. 이 현장을 모든 신들에게 알리자 곧바로 모든 신들이 모여 두 남녀가 벌거벗은 채 그물에 걸려 버둥거리는 광경을 보면서 조롱하듯 웃었댔다. 그 와중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아프로디테의 알몸에 홀딱 반해서 음탕한 생각을 하고는 계략을 꾸민다... ...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의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녀를 혼내주기로 마음먹고 인간 남자인 안키세스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안키세스는 트로이의 양치기였다.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의 공주로 변장하고 양치기 막사로 안키세스를 찾아갔다. 안키세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다. 아프로디테는 정사를 끝내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안키세스는 인간이 여신과 잠자리를 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제우스는 안키세스에게 번갯불을 날릴 생각이었다. 제우스의 번갯불이 안키세스에게 떨어지려는 순간 아프로디테가 마법의 허리띠로 그를 감쌌다. 안키세스는 목숨을 건졌지만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훗날 아프로디테는 안키세스의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름이 아이네이아스이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로마의 창시자가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며 예전에 로마의 건국이나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올랐고, 에일리언과 관련된 프로메테우스 얘기 그리고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토르 등 마블 코믹스 얘기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하여간 이밖에도 여러 다채로운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 모두가 현실에서는 작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줌으로써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 이 책은 중간중간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많은 명화들과 상상도도 넣었는데 이게 더욱 재미를 더하고 있기도 한다. 600여page가 넘는 방대한 얘기가 실려 있는 이 책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동서양 그리고 시대를 넘나드는 판타스틱한 얘기가 담겨져 있어 이 모든 내용들을 짧은 리뷰 속에 줄여 넣기가 곤란하다. 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임에도 정말 잼있다. 시간 있는 분은 한 번 정도는 꼭 읽어보길 권할만한 책이라 하겠다.


#처음읽는세계신화여행 #이인식 #다산사이언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