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
델포이 신탁의 주인공에서 메타버스의 아바타까지,
현대문명 속 창조적 상상력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엄청난 에너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모여 있다가 매우 짧은 순간에 폭발하면서 우주가 탄생했다’는 빅뱅이론과 ’이 세상은 카오스로부터 창조되었다. 카오스 다음으로 생긴 것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이다. 이어서 카오스에서 타르타로스(지옥), 닉스(밤), 헤메라(낮)가 창조된다‘는 그리스의 창세신화 등을 얘기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한마디로 말해 매우 흥미를 돋우는 책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영화나 책들 속에서 많이 등장하고 얘기되는 용어들이 아주 많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예를 들어 제우스나 아폴로, 헤라(제우스의 아내), 헤라클레스, 미노타우르스, 아킬레우스, 파리스, 헬레네, 트로이 목마, 메두사, 포세이돈, 오디세우스, 토르, 프로메테우스, 비너스, 큐피드, 피그말리온, 아마존의 여인들, 와콘다, 천둥새, 판도라... ... 등등등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면 카오스의 여신인 티아마트와 창조의 작업을 마무리한 마르두크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바빌로니아 창세신화, 태초 혼돈의 시대에 알에서 태어난 거인 반고와 관련된 얘기를 담고 있는 중국 최초의 신화 자료집인 「산해경」, 뱀의 왕인 아난타와 비슈뉴 얘기가 나오는 인도 신화, 길가메시 얘기가 나오는 수메르 신화, 하치키 오헤비와 성스러운 숫자라는 8의 얘기가 나오는 일본 신화, 오딘의 아들인 토르, 헤임달의 얘기가 나오는 북유럽 신화, 로마제국 건국의 시조인 아이네이아스 얘기가 나오는 로마 신화, 기타 폴리네시아 영웅 마우이 얘기 등등 아주 다양한 신화들을 가져와 여덟 개 PART 총 34장으로 나눠 얘기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그 흥미진진한 내용이 책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잼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큰 얼개를 소개해 보면 PART 1_ 세상의 시작에서는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창세신화를 통해 세상의 근원을 궁금해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주론, 그리고 복잡계 과학에 대해 얘기한다. PART 2_ 같은 세계, 다른 존재에서는 우리와 같은 세계에 사는 이질적인 존재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사회 인식의 흐름과 함께 보여준다. PART 3_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에서는 신화시대부터 언급된 문명의 기반을, PART 4_ 신이 인간에게 준 또 다른 선물에서는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온갖 발명들과 기술을 선보인다. PART 5_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에서는 중력을 뛰어넘고 하늘에 닿고자 했던 인류의 오래된 열망을, PART 6_ 신도 인간처럼 사랑한다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 육체와 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PART 7_ 필멸자 인간, 영원을 욕망하다와 PART 8_ 새로운 신화의 탄생에서는 영원한 삶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종말에 대해 생각해온 우리의 오래된 질문에 대해 얘기한다.
참고로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고대 신들의 로마식 이름 표기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하기에 먼저 소개한다. 제우스는 유피테르, 헤라는 유노, 아폴론은 아폴로, 아르테미스는 다이아나, 아프로디테는 비너스, 에로스는 큐피드... 아마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이름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수많은 신화들이 각 PART별로 나눠 소개된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중복되어 소개되는 부분도 있다. 그중 신화 얘기 맛보기로 로마 시조 아이네이아스의 탄생과 관련된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19금 얘기가 있어 이를 간략하게 줄여 소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