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 -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한 중년의 성장통과 깨달음
임채성 지음 / 홍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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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는 스페인의 대표적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20대에는 욕망의 지배를, 30대에는 이해타산40대에는 분별력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그 나이를 지나면 지혜로운 경험의 지배를 받는다.’라고 했는데...


40대 후반의 저녁형 인간. 겨울과 눈, 이상의 글을 좋아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는 저자가 쓴 이 책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는 수많은 책의 독파를 통해 얻은 지혜를 겸손과 진실함의 자세로 40개의 글꼭지를 통해 저자의 진솔한 의견을 각각 글꼭지 말미에 요약・제시해 놨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만드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에 와닿는 글귀들이 많은 책이라 하겠다.


특히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인 ‘혼밥’ ‘혼술’ ‘꼰대’ ‘방탄소년단’ ‘사추기’ ‘빈둥지 증후군’ ‘버킷리스트’ ‘착한 아이’ ‘정의와 공정’ ‘요즘 아이 성공요건으로 할아버지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램프 증후군’ 등등의 얘기도 등장하고 있어 더욱 실감 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저자는 커피 향과 콩국수의 참맛 느끼기를 얘기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세 번의 큰 변화의 시기 즉 ‘사춘기’, ‘중년’, ‘죽을 무렵’을 겪는다면서 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으며 더 크고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이자 성장통이라고. 그리고 이 세 시기 중 가장 중요한 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중년’이라면서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남은 절반의 인생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사추기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것을 성장과 발전이 아닌 쇠퇴와 퇴보의 증후로 받아들이는데 그게 아니고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깨달음의 과정이라고. 따라서 힘들다고 해서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차분하고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나아가 그동안 얻은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기초로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나이 들수록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나이 들수록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으며 처음에는 다소 낯설겠지만, 혼자가 되어 혼밥이나 혼술 등등을 겸허히 받아들이다 보면 그것에서 위로받고 성장할 뿐만 아니라 진실한 자아와도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나이 들수록 힘을 빼야 한다’ ‘나이 들수록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이 들수록 삶의 탈출구가 있어야 한다’ ‘나이 들면 버려야 할 것, 붙잡아야 할 것’ 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보인다‘ ’죽음은 삶의 최고 발명품,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일기일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등등의 글꼭지를 통해 삶의 지혜를 소개한다.


이처럼 저자는 인간은 살다 보면 누구나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며 이는 깨달음의 순간이라면서 잘나가고 높은 곳에 있을 때보다 힘들고 낮은 곳에 있을 때,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그런 경우가 많다고. 가장 힘들고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진실한 나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높은 곳에서 보는 나는 오만하고 자만할 수 있지만, 낮은 곳에 있는 나는 더는 잃을 것이 없기에 더없이 욕심 없고 겸손하며 진실하다고. 또한, 오만과 자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만, 겸손과 진실함은 자신을 바로 보게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 교수를 지낸 헨리 나우웬(Henri J.M. Nouwen) 신부 이야기를 한다. 신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일등으로만 달렸다. 그런데 어느 날, 교수직을 돌연 사임한 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지적 장애아들을 돌보는 공동체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지적 장애아들의 용변을 치우고 목욕을 시키는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지냈다. 누군가가 그에게 왜 그런 삶을 사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동안 오르막길만 걸어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일등으로 달려서 하버드대학 교수까지 올라갔지요. 하지만 나이 들면서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중년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솔직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내면의 문제를 결코 외면하지 말고 마주함으로써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고. 이는 무릇 진정한 깨달음은 가장 절망적인 시간을 뚫고 나아가야만 얻을 수 있는 이치와 같다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삶을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보라고 얘기한다.


40개 글꼭지 하나하나마다 고귀한 자료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참고한 도서나 신문, 영화, 연극, 뮤지컬은 「마흔앓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고독의 위로」 등등 2page에 달한다. 거기에서 주요 내용만 추출해 낸 듯하다.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책을 구하여 탐독해 보시고 항상 옆에 두고 수시로 펼쳐봐도 정말 좋은 책인 듯하다. 매우 맛깔스럽게 잘 저술된 책이다.


https://blog.naver.com/sesi333/22228853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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