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 인간이 유일하게 지녀야 할 삶의 정의
피에르 라비 지음, 배영란 옮김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이 책은 자발적 소박함이라는 글귀에 끌려 가져온 책인데 책 중반까지는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이 일반적인 사회통념과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불편함과 거북함이 느껴져 저자인 피에르 라비를 다시 검색・확인을 해보니 1939년생으로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 농부이자 작가이자 사상가생태농업의 선구자로서 인간과 지구를 존중하는 사회양식을 지지하고 식량자원을 보호하면서 모두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농사 개발을 주장그리고 한때는 프랑스의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기도 하고 농한기에는 세계 각지를 돌며 강연하고 친환경 농사법을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펼치는 농부철학자로서 현대 기계문명을 비판하며 자연생태와의 하나가 된 삶을 강조하는 환경운동가라는 걸 파악하고서는 책에 담겨진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니 때로는 공감하면서 때로는 반론 의견을 가지고 마음속 갈등을 겪으며 끝까지 읽은 책이다한마디로 말해 술술 읽혀지는 그런 책은 아니고 상당히 인내를 갖고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바가 우리의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오기 위해 경제발전을 이룩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을 너무 파괴했고 물질욕에 어두워 반생태적인 문명을 이끌어냈다고 어느 아프리카의 농촌에서의 비료 사용과 풍작 사례나 물질적 가난 속에서 발견한 행복’,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 회복과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정 가르쳐야 할 것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지혜’, ‘건설적인 분노를 위하여’ 등등의 얘기를 통해 비판하는 내용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하여간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는 바로 내 맘속에 있다는 거처럼 꼭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는 주는 건 아니고 이를 누리지 못하는 거 또한 불편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게 바로 불행과 연결되어지지는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게 되면 일정 부문은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바에 100% 공감이 간다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단어인 소확행과 일맥상통하는 부문도 있고그 추구하는 바가 이 책 소개 글에서 얘기하고 있는 거처럼 우리의 삶에서 필요와 욕구를 절제하고 자발적 합의에 따라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세계화라는 식인적 질서와 단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 그리고 나무유기농업대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을 강조하는 저자이기에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는 현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자연상태가 좋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100% 공감또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키고 깨닫게 해준다며 오직 마지막 나무가 뽑혀지고 난 후에야오직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난 후에야오직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고 난 후에야오직 그러고 난 후에야 비로소 당신은 돈만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는 저자의 울림이 있는 글에도 또 100% 공감.

아울러 우리의 삶을 좀 더 가볍고 평온하게 자유롭게 하여 살맛 나는 세상으로 만들어나가자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하겠다특히 다음과 같이 이 책속에서 우리의 행동에 호소하고 있는 짧은 이야기가 더욱 그렇다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언젠가 굉장한 규모의 산불이 있었다고 한다공포에 질린 동물들은 별 수 없이 대재앙을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오직 작은 벌새만이 부리에 몇 방울의 물을 담아 실어 나르며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위로 내뱉고 있었다잠시 후이 부질없는 짓에 역정이 난 아르마딜로는 벌새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지금 제 정신이야그런 물 몇 방울로는 산불을 끌 수 없다고!” 그러자 벌새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하지만 나는 그저 내 몫을 할 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그 가치에 동감하긴 하지만 이미 물질적인 거에 깊이 물들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환경운동가 등과 같은 특수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제외하고 나면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가치에 과연 동참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왠지 걱정이 앞선다따라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그런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고자 하시는 분에게 적극 이 책을 권한다.


https://blog.naver.com/sesi333/22226552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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