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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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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수작을 만났다.

그동안 읽고 싶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일본책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혔다.

한 작가에 빠지면 질릴 때까지 작품을 사서 읽는 버릇이 있어서 그럴까..

키친은 정말 의외였다.

전통적인 일본적인 생각(다리에서 백년 마다 한 번씩 일어나는 희귀한 체험)과

현대적인 사람들의 만남이 아닐까. 요시모토의 서정적인 상상력은 그런

일본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아름답게 묘사하면서도 기괴하지 않고

사람 사는 사이에 떠도는 영혼들 하나도 무섭지 않다.

오히려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이 항상 옆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진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인데...말이다. 도깨비나 귀신 이야기가 흔한 도깨비나 귀신이 무서운 존재,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기 보다는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존재로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삶이 묻어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어떻게 치료되는지 잘 나타난 작품이었다.

내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한때 슬픔 때문에 모든 걸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키친>>을 그때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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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1
이대양 지음 / 더북컴퍼니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재미가 있다고 하지만..

까짓 공대생이 쓴 소설인데 얼마나 재밌겠어..

구성은 제대로 되있겠어?

 

두둥...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

막상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자 그런 마음이 안 들었다.

구성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공대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전문가적인 게 아닌가 싶다.

인터넷 소설이라고 하면 너무 가볍거나 이모티콘 남발에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차라리 순정만화를 읽지..라는 생각...ㅡ,.ㅡ

읽다보니 재미에 푹 빠졌다.

인터넷에 연재된 소설과는 조금 다른 결말을 가진 건..

아무래도 두 권짜리로 책을 만들어야 했어서였겠지...

생각보다 깔끔하고 톡톡 튀는 이대양 씨의 글솜씨...

예사롭지 않다...

다음 작품도 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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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달빛 담요 너른세상 그림책
에일런 스피넬리 글 그림, 김홍숙 옮김 / 파란자전거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거미의 다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또 먹이를 잡기 위해 쳐놓은 거미의 그물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절지류의 흉칙하게 생긴 거미를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실 잣는 예술가로 탄생시켰다.

아이들에게도 거미는 무서운 존재이다. 그것은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어른들이 심어준 이미지 때문에 그럴 것이다. 도깨비나 귀신이 무섭다고 하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진 이미지들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선입견들을 모두 깨버린다. 소재를 거미가 실 잣는 것으로 그리고 주인공을 거미로 선정한 것 자체가 그렇고 사람들이 핍박하는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남을 도와주려는 거미 소피의 마음이 그렇다. 아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거미로 재탄생한다.

거미는 사실 우리에게 해로운 곤충이 아니다. 거미는 파리나 모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것은 일부 영화에서나 나오는 독거미를 연상해서 일 것이다. 진짜 독거미는 깊은 산중에서나 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거미를 보면 죽이거나 하는 것은 생긴게 흉칙해서 이다.

이제 거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아름다운 천을 만드는 예술가로 한번 바라보자. 아이들에게도 여러 가지 사물을 한쪽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할머니가 된 소피가 3층에 사는 젊은 여인에게 준 선물은 바라만 봐도 아름답다. 소피의 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책 소피의 달빛 담요를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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