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서평]

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 지금 내면 여행을 시작하라
이선희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세상에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다. 자기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이 부모 자신의 어릴 때 해결되지 못한 상처에 의해서 왜곡되어 자식에게 표현되는데 그것이 자식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아이에게 부모는 전부이기 때문에 아이가 부모로 받은 상처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처는 아이의 일생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아이를 따라다니게 된다.

맥락이 없는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잘못 비추어져 자신의 존재를 하찮고 쓸모없으며 지질하고 수치스럽다고 믿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일상은 매번 이 믿음을 그대로 만들어내는 삶을 창조하게 된다.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그 그릇된 믿음을 찾아내고, 그 믿음을 형성했던 억압된 감정을 대면하면서 자신을 치유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가는 그 패턴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의 저자 이선희 작가님은 자신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그릇된 믿음을 찾아냈고 그 믿음을 형성했던 억압된 부정적인 감정을 대면하면서 자신을 치유하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기술하면서 의식이 성장하여 사랑으로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치유와 성장을 통해 우리 역시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독자들인 우리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행동하고 실천하여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면서 치유되어 자신의 본성인 사랑을 찾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를 ‘화두’처럼 독자인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가족 상담학을 전공한 저자는 상담사, 강사, 심리 치료사 및 치유자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치유 경험과 내담자들의 치유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알기 쉬운 언어로 심리 치유와 성장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거울육아”의 저자이고 푸름이교육연구소의 소장이신 최희수님은 이 책을 “배려 깊은 사랑의 핵심인 치유와 심리 성장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한 실천서”, “심리치유와 성장의 실천사례서이자 교과서”라고 극찬하여 평가하였다.

이 책은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4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발견 및 그것의 형성배경과 원인(원가족)

2부는 상처받은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 - 분노 경험하기

3부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재양육 방법

4부는 온전한 나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나 자신의 어릴 때의 상처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곁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평소 기분이 좋을 때는 어린 나에게 자주 사랑 어린 스킨십을 해주셨지만 나로 인하여 기분이 상했을 때에는 태도가 삽시에 돌변하여 무서운 폭군이 되어 나에게 사정없이 폭력을 행사하였다. 어린 나는 변덕스럽고 일관되지 않은 아버지의 이러한 모습에 늘 불안하였다. 언제 어떻게 아버지가 변할지 모르니까. 그래서 평소에 아버지의 귀여움을 받으면서도 두려움으로 인하여 몸이 늘 경직되어 있었다.

이러한 나의 어릴 때의 모습을 하나의 동물의 이미지로 떠올려 본다면 “애완견”이라는 이미지가 딱 어울린다. 주인의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언제 주인의 버림을 받을지 모르는 운명이다. 주인한테 매를 너무 맞아서 주인의 환심을 살 용기와 힘조차도 없다. 주인의 눈치만 살살 살피면서 조용하게 간신히 목숨을 유지한다.

이때 맥락이 없었던 어린 내가 자신에게 내린 정의는 “나는 사랑 받을 가치가 없는 수치스럽고 하찮은 존재”,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열등하고 무능한 존재”이었다. 이러한 믿음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니 나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다행히도 7-8년 전에 천주교 신자로서 피정센타에서 하는 30일 피정을 하였는데 그때 기도 중에 나의 내면 아이의 상처와 대면하고 치유되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전혀 느껴 본적인 없는 아버지의 사랑도 온전하게 느낄 수가 있었고 하느님의 사랑도 느낄 수가 있었다. 실로 기적의 시간이었다. 정말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내면의 아이의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면서 자기 자신을 재양육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때는 자신을 재양육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것 같다.

내면 아이의 상처가 치유되면서부터 현재까지 그동안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나에게 심적인 충격을 주는 큰 상처들도 있었다. 상처를 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풀어야 했는데(그때는 그것도 잘 모르고) 그것들을 계속 억압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래서 현재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장기간 집에서 쉬면서 내면 치유와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다. 자신에게 심적인 충격을 주는 고통이 없었더라면 현재와 같이 시선을 자신 내면으로 돌리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선희 작가의 “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어릴 적의 상처 받은 내면 아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나는 상처 받은 내면 아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받은 충격적인 상처들과 대면하는데도 이 책이 큰 도움을 주었다.

내가 더 일찍 푸름이교육을 접하고 또 이 책을 보았다면 그 힘든 나날들을 일찍 끝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때는 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내 눈앞에 있어도 나는 거들떠보지 않았겠다는 짐작도 해 본다.

나는 이 책을 불우한 가정이나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나서 그 영향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 인간 성장과 인격 성숙에 관심이 있고 심리학, 가족 상담학, 심리상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 심적인 충격적인 상처로 방황하는 이들,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알지만 어떻게 대면하고 어떻게 치유하는지 모르는 이들,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지만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극히 추천한다.

이 책을 보는 모든 독자들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만나고 상처받은 감정을 대면하여 치유되고 어릴 때 좌절된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온전한 본성인 사랑의 나, 존재로 고귀하고 소중한 나로 창조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서 이웃(타인)도 자신처럼 사랑하여 소중히 여기고 이웃의 성장에 이바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