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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강하고 빠른 것에 대한 신앙, 이것이 지난 100년간 우리를 지배해 왔다. 시각이 다른 감각을 모조리 먹어 치운 탓이다. 무엇보다 청각의 소외가 극심해졌다. 현란한 스펙터클을 좇느라 그것이 초래하는 균열음은 듣지 못했다. 존재의 깊숙한 데서 울리는 소리는 더더욱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안과밖의 소리에 모두 무감각해졌다. 소리는 파동이고 이파동의 진원지는 신장의 물이다. 청각의 소외와 더불어 우리 존재의 평형수도 고갈되어 갔다. 시인들이낸 합동 추모시집의 시구처럼,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그렇다. 소리와 파동은 존재의 평형수다. 실제로 내이에 있는 전정과 세 개의 반고리관은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몸의 균형이 깨져서 수시로 넘어지게 된다. 몸이 휘청했다가 다시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도 여기서 비롯한다. 더 나아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된 원천도 거기에 있다. 다시 말해 청각이 제대로 작동해야 중심을 잡고서 있을 수 있다는 것. 걷는 것도, 뛰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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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독서라는한지를 한번 써보라. 보다시피 말씀 언이 들어있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은 간서라고 했다.
인류는 수천 년간 책을 소리로 터득했다. 구술과낭독, 암송과 낭송 등등으로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몸전체가 그 소리의 파동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용을 이해하고 못하고는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건 그 파동과 기를 몸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쿵푸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묵독만이 책읽기라는 편견에 빠져 있다. 그 결과 학교 교육에서도 어느덧 낭송이 사라져 버렸다. 학교 교육이 생동감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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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참 단순한 믿음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나는 미련 맞을 정도로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완전히 놀거나 하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근거 없는 믿음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읽고 듣는 것들이 전보다 훨씬 잘 이해되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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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먼저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의식을 해체하고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환상을 철저하게 버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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