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Cafe 알파 1
아시나노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Cafe 알파는 무더운 여름 저녁 조금 선선해진 바람같은 만화다 지금까지 수없는 만화를 장르 구분 없이 봤다고 하지만 이것보다 더 잔잔한 만화는 없었다 너무 잔잔해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을듯 하지만 1권을 보면 9권까지 아무런 쉼 없이 읽어내려가게 된다. 이는 읽는 시간이 다른 만화보다 짧기 때문도, 다른 만화보다 글이 적기 때문도 아니다 그 잔잔한, 마치 가을 귀뚜라미 소리의 아주 작은 변화만이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손과 눈을 맞겨 버리기 때문이다 순정도 아니고 남자들만의 만화도 아닌 것이 아무런 사건과 사고가 없이도 사람들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9권 (현재 가장 최근의 것) 마져 다 읽고 나서는 10권을 기다리는 만화다.

스토리를 알기 때문에 더이상은 재미없는 만화가 아니라 스토리를 알고 대사를 다 알정도로 읽어도 잔잔한 감동은 멈추지 않는다. 마치 이웃의 사람 좋은 누나 같은 알파의 작은 카페에서 카페 같지 않은 메뉴와 함께 둘, 셋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너무나 잔잔하고 아무런 사건이 없다는 사건만이 존재하는 카페와 알파의 이야기. 때로는 미소를 짓게 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고 때로는 '풋'하고 웃음짓게 할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잔잔할 따름이다 마치 너무나도 단조로운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이 쓴 일기장에 쓰여진 삶의 작은 조각의 모음을 보듯, 보는 자체로 기분 좋게 미소를 짓는 만화다.

남자건 여자건 어리건 어리지 않건 누구나 볼 수 있고 미소를 짓게 하는 언니같은 누나 같은 알파의 이야기... 돈이 아깝지 않게 하는 최고의 만화다. 당신처럼 삶에서 쓴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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