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홍수 시대, 오랫동안 뚝심 있게 책을 만들어온 두 편집자가 좋아하는 일, 여성의 자존감, 삶의 재미에 관해
풀어놓은 화끈한 통찰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진다.
특히 정답이 없는 인생의 막연함이나 불안감을 내 또래 사람들은 적어도 나와 비슷한 상황의 여성들은 어떻게 풀어낼까 하며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선배 여성 혹은 멘토와의 대화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는데, 적어도 40대 후반에서 50대를 지나가는 그분들의 자녀 양육의 지혜,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과정 그리고 노후준비 등등 질문하고 답을 듣다 보면 팬심으로 따라 하고 싶은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그것이 책이었다면 책장에 꽂아 두고 가끔씩 들쳐보며 지침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 나만의 닮고 싶은 선배 여성의 리스트에 있는 두 작가분이 책을 쓰셨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은령 작가 와 이영미 작가.
처음엔 두 분이 어떻게 아는 사이지?라고 의아해했지만 이 작은 나라에서 편집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작가분들 아니신가?
물론 나는 두 분을 각각 다른 장소의 북토크 자리에서 뵈었었고, 이후에 인스타를 통해 그분들의 일상을 엿보는 수많은 팔로워 중 1인 일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느 인플루언서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간결하고 묵직하게 꾸준히 내고 계시다는 점에 너무나도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시다.
책은 출판업계에 몸담으며 잠깐 스치듯 일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40대와 50대를 지나오며 느꼈던 혹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질문과 대답하는 형식으로 엮어졌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우리', '단단한 여성이고자 하는 우리' 그리고 '재미나게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우리'라는 타이틀 안에는 적어도 40대를 지나가는 여성이라면, 사회인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이슈들이 담겨있다.
마녀 체력 :
인류의 시작부터 절반은 여성이었지만, 역사의 토대 위에 올라선 세월은 얼마나 짧은가요. (중략)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성들을 내세우고 알리기. 어쩌면 글을 쓰는 여성으로서 우리가 사명감을 갖고 할 일 중 하나이겠지요. 나는 계속 이런 리스트를 쌓아갈 거예요. 나보다 신선하고 독창적일게 분명한 후배의 멋진 여성 리스트를 보여주세요.
김은령 : "슈퍼 히어로 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사람이 좋아요." (161~162p)